2015·17년 이어 또 우승…양희영, 태국은 약속의 땅
LPGA 혼다 타일랜드 세번째 정상. 합계 22언더,이민지 1타차 제쳐
후원사 없어 민모자 쓰고 경기. “이 코스 정말 마음에 든다”
총 상금 1000만 달러 돌파 눈앞
양희영은 ‘꾸준함의 대명사’로 통한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국가대표 출신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양희영은 어렸을 때부터 지독한 연습벌레로 불렸다. 그의 성향은 2009년 LPGA 데뷔 이후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매년 꾸준하게 성적을 낸 덕분에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상금 25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도 23개 대회에서 컷 탈락은 단 3차례에 그쳤다. 물론 슬럼프가 없었던 건 아니다. 그는 그때마다 템플스테이나 그림 그리기 등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해냈다.
그러나 양희영은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 중 가장 저평가된 선수이기도 하다. 메이저 우승이 없는 데다 개성이 약한 스타일 탓에 후원사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양희영은 후원사의 로고가 없는 민모자를 쓰고 나왔다. 지난 2015년 9월부터 양희영을 후원해왔던 회사와 계약이 지난해 말 끝났기 때문이다.
양희영은 지난 2015년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했을 때도 메인 스폰서 없이 대회를 치렀다. 그래서 당시에도 민모자를 썼다.
그렇지만 양희영은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걷는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LPGA 투어 통산 888만4322달러(약 99억9000만원)의 상금을 기록하게 됐다. 박세리·박인비·최나연·유소연에 이어 한국 선수론 다섯 번째로 LPGA 통산 상금 1000만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후원사 없어 민모자 쓰고 경기. “이 코스 정말 마음에 든다”
총 상금 1000만 달러 돌파 눈앞
LPGA 투어에서 11년째를 맞는 양희영. 24일 혼다 타일랜드에서 대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후원사를 구하지 못한 그는 이날 로고가 없는 민모자를 쓰고 경기했다.
[AFP=연합뉴스]
‘에이미 양(앙희영)은 가장 믿을 만한 선수다.’
‘소리 없이 강한 골퍼’ 양희영이 ‘약속의 땅’ 태국에서 또다시 활짝 웃었다. 양희영은 24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 골프장에서 끝난 LPGA 혼다 타일랜드에서 합계 22언더파로 호주동포 이민지(22·합계 21언더파)와 카를로타 시간다(29·스페인·합계 20언더파)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24만 달러(약 2억7000만원). 최종 4라운드에서 7타를 줄인 양희영은 “마지막 3홀은 무척 긴장되고 힘들었다. 태국의 이 골프장이 정말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양희영은 유독 태국에서 강하다.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이 코스에서 열린 혼다 타일랜드에서만 세 번째 우승이다. LPGA투어에서 거둔 통산 4승 중 3승을 혼다 타일랜드 대회에서 거뒀다. 2년마다 우승하는 ‘징검다리 우승 주기설’ 덕에 양희영은 대회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런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 대회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2010년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양희영은 올해까지 10차례 대회에서 7차례나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양희영은 “태국의 골프 코스뿐만 아니라 태국 사람들과 음식도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경기하기 가장 좋아하는 코스”라고 말했다.
3라운드 합계 15언더파로 이민지와 공동 선두로 마지막 날 경기를 시작한 양희영은 이날 전반 홀부터 압도적인 실력을 뽐냈다. 첫 홀부터 버디로 시작하더니 4번 홀부터 신들린 듯한 퍼트로 5개 홀 연속 버디를 낚았다.
그런데 변수가 등장했다. 천둥·번개 등 악천후로 경기가 약 1시간 중단되면서 리듬이 끊겼다. 양희영인 잠시 흔들린 사이 챔피언 조에서 동반 라운드한 이민지와 2개 조 앞에서 플레이 한 시간다가 그를 압박했다. 시간다는 특히 15번 홀(파4)에서 칩샷 이글로 한때 공동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양희영은 16번 홀(파3)에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린 바깥 7m 거리의 프린지에서 천금 같은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이어 18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면서 긴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미국의 칼럼니스트 론 시락은 지난 18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홈페이지에 이렇게 썼다. 시락은 11시즌째 LPGA투어 풀시드를 받으면서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17차례나 톱10에 든 양희영(30)의 성과를 소개하면서 “리더보드에서 그의 이름을 보는 게 어렵지 않다. 그는 아직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지만, 최고의 선수로 꼽을 만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아직 만 서른이 안 됐지만(1989년 7월 28일생) 양희영이 최고가 될 수 있는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았다”고 덧붙였다.
혼다 타일랜드 우승에 성공한 양희영. [EPA=연합뉴스]
‘소리 없이 강한 골퍼’ 양희영이 ‘약속의 땅’ 태국에서 또다시 활짝 웃었다. 양희영은 24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 골프장에서 끝난 LPGA 혼다 타일랜드에서 합계 22언더파로 호주동포 이민지(22·합계 21언더파)와 카를로타 시간다(29·스페인·합계 20언더파)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24만 달러(약 2억7000만원). 최종 4라운드에서 7타를 줄인 양희영은 “마지막 3홀은 무척 긴장되고 힘들었다. 태국의 이 골프장이 정말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양희영은 유독 태국에서 강하다.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이 코스에서 열린 혼다 타일랜드에서만 세 번째 우승이다. LPGA투어에서 거둔 통산 4승 중 3승을 혼다 타일랜드 대회에서 거뒀다. 2년마다 우승하는 ‘징검다리 우승 주기설’ 덕에 양희영은 대회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런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 대회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2010년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양희영은 올해까지 10차례 대회에서 7차례나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양희영은 “태국의 골프 코스뿐만 아니라 태국 사람들과 음식도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경기하기 가장 좋아하는 코스”라고 말했다.
3라운드 합계 15언더파로 이민지와 공동 선두로 마지막 날 경기를 시작한 양희영은 이날 전반 홀부터 압도적인 실력을 뽐냈다. 첫 홀부터 버디로 시작하더니 4번 홀부터 신들린 듯한 퍼트로 5개 홀 연속 버디를 낚았다.
그런데 변수가 등장했다. 천둥·번개 등 악천후로 경기가 약 1시간 중단되면서 리듬이 끊겼다. 양희영인 잠시 흔들린 사이 챔피언 조에서 동반 라운드한 이민지와 2개 조 앞에서 플레이 한 시간다가 그를 압박했다. 시간다는 특히 15번 홀(파4)에서 칩샷 이글로 한때 공동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양희영은 16번 홀(파3)에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린 바깥 7m 거리의 프린지에서 천금 같은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이어 18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면서 긴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우승 확정 후 활짝 웃는 양희영. [AFP=연합뉴스]
양희영은 ‘꾸준함의 대명사’로 통한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국가대표 출신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양희영은 어렸을 때부터 지독한 연습벌레로 불렸다. 그의 성향은 2009년 LPGA 데뷔 이후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매년 꾸준하게 성적을 낸 덕분에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상금 25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도 23개 대회에서 컷 탈락은 단 3차례에 그쳤다. 물론 슬럼프가 없었던 건 아니다. 그는 그때마다 템플스테이나 그림 그리기 등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해냈다.
그러나 양희영은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 중 가장 저평가된 선수이기도 하다. 메이저 우승이 없는 데다 개성이 약한 스타일 탓에 후원사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양희영은 후원사의 로고가 없는 민모자를 쓰고 나왔다. 지난 2015년 9월부터 양희영을 후원해왔던 회사와 계약이 지난해 말 끝났기 때문이다.
양희영은 지난 2015년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했을 때도 메인 스폰서 없이 대회를 치렀다. 그래서 당시에도 민모자를 썼다.
혼다 타일랜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양희영. [EPA=연합뉴스]
그렇지만 양희영은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걷는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LPGA 투어 통산 888만4322달러(약 99억9000만원)의 상금을 기록하게 됐다. 박세리·박인비·최나연·유소연에 이어 한국 선수론 다섯 번째로 LPGA 통산 상금 1000만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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