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67년 만에 데뷔전 우승 대기록
연합뉴스
‘슈퍼 루키’ 고진영(23·하이트진로)이 공식 데뷔전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고진영은 18일 호주 애들레이드의 쿠용가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14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일 3타(버디 5개, 보기 2개)를 줄인 고진영은 신예 최혜진(11언더파)을 3타 차로 따돌렸다. LPGA 멤버가 된 뒤 공식 데뷔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건 1951년 고(故) 베벌리 핸슨(미국) 이후 67년 만이다. 공식 데뷔전 우승 기록은 LPGA투어 역사상 두 번째다.
지난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투어 티켓을 거머쥔 고진영은 올해 강력한 신인왕으로 꼽혔다. 고진영은 신인왕 후보 1순위답게 데뷔전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완벽한 우승을 신고하며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LPGA투어 통산 2승째다. 루키 데뷔전 우승은 박세리와 박성현 등도 이루지 못한 진기록이다.
호주와 기후 환경이 유사한 뉴질랜드에서 전지훈련을 했던 고진영은 데뷔전에 초점을 맞춰 왔다. 캐디 딘 허든은 호주 출신으로 쿠용가 골프클럽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고진영
철저히 준비한 고진영은 첫날부터 7언더파 선두를 달리며 압도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11언더파로 2위와 4타 차로 최종일에 돌입한 고진영은 파5 1번과 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루키 한나 그린(호주)과 챔피언 조에서 동반 라운드를 벌였는데 6타 차로 여유롭게 앞서 나갔다. 파3 3번과 7번홀에서 티샷 실수가 나오면서 나란히 보기를 적었다. 다시 11언더파로 내려갔고, 최혜진의 추격으로 턱밑까지 쫓겼다.
과감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인 최혜진은 9번홀까지 4타를 줄이며 고진영을 1타 차까지 압박했다. 하지만 고진영은 자신의 장기를 잘 살려 다시 도망갔다. 파5 9번홀에서 2온 대신 레이업 뒤 안정적으로 그린을 공략했다. 그리고 웨지로 핀 1m 옆에 붙여 완벽한 버디 찬스를 만들었다. 신중하게 라인을 읽은 고진영은 버디를 추가하며 2타 차로 달아났다.
안정된 플레이를 이어 나가던 고진영은 13번홀에서 결정적인 버디를 낚으며 승기를 잡았다. 17번홀에서 다섯 번째 버디를 솎아 낸 고진영은 큰 위기 없이 우승까지 홀인했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 컷 통과, 시즌 1승을 목표로 잡았다. 예상치 못한 우승이라 앞으로 어떤 목표를 세워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두용 기자
'골프 > 골프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이거 우즈 “드라이버 감 잡았다. 큰 도약했다”-혼다 12위 (0) | 2018.02.26 |
---|---|
한국 여자 골프 선수 우승 옆에 또 그 사파리 모자 아저씨 (0) | 2018.02.19 |
제이슨 데이, 1박2일 연장 끝에 우승…20개월 만에 정상 (0) | 2018.01.31 |
데이 : 노렌 '파머스 인슈어런스' 연장승부, 일몰로 연기 (0) | 2018.01.29 |
양희영, LPGA 개막전 공동 3위···린스컴 2연패 (0) | 2018.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