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데이, 1박2일 연장 끝에 우승…20개월 만에 정상
'파머스 인슈어런스' 6차 연장 끝에 노렌 꺾어…통산 11승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가 1박 2일 연장 승부 끝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상에 오르며 20개월 만에 우승의 기쁨과 함께 부활을 선언했다.
데이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 파인스 골프장 남코스(파72·7698야드)에서 재개된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총상금 690만 달러) 연장 승부에서 알렉스 노렌(스웨덴)를 꺾었다.
데이와 노렌은 전날 공동 선두로 4라운드를 마친 뒤 5차에 걸친 연장 승부에서도 결판을 내지 못했다. 일몰로 경기가 순연되며 18번 홀(파5)에서 6차 연장에 돌입했다.
전날 한 치의 양보 없는 팽팽히 맞선 것과 달리 하루 뒤 속개된 경기에서는 의외로 싱겁게 승부가 갈렸다.
데이의 티샷이 오른쪽 러프에 빠진 반면, 노렌은 왼쪽 페어웨이 경계 쪽 비교적 좋은 위치에 떨어졌다.이때까지만 해도 노렌이 유리해 보였다.
그러나 두 번째 샷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데이는 안정적으로 페어웨이를 향해 공을 보냈다. 노렌은 과감하게 투 온을 시도하다 그린 앞 워터해저드에 빠뜨렸다.
데이는 세 번째 어프로치 샷을 홀컵 약 50㎝에 붙이며 가볍게 버디를 낚았다. 페널티를 받은 노렌은 보기로 홀 아웃하며 데이가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2016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1년8개월의 오랜 침묵을 깨고 정상에 올랐다.
2015년 5승, 2016년 3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무려 51주간이나 지킨 데이는 지난해 힘든 한 해를 보냈다.
허리 부상에 시달렸고, 어머니가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아내의 유산까지 겹치며 육체적으로나 심적으로 매우 힘들었다.
이는 고스란히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무관에 그친 것은 물론 준우승 한 번 포함 톱10에 겨우 5차례 들었다. 컷 탈락도 4차례나 있었다. 랭킹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14위까지 떨어졌다.
데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고국인 호주에서 열린 대회를 제외하고 대회 출전을 자제하며 컨디션 회복에 주력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이 대회에서 데이 역시 통산 11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부활을 알렸다.
유러피언 투어를 주 무대로 삼으며 통산 9승을 거둔 노렌은 PGA 투어 36번째 도전 만에 첫 정상 등극의 기회를 잡았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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