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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투수 2명과 '서바이벌 게임' 류현진, 호투로 경쟁력 입증

일본인 투수 2명과 '서바이벌 게임' 류현진, 호투로 경쟁력 입증
7일 뉴욕 메츠전서 7이닝 1안타 8K 무실점 시즌 4승
선발투수 풍족한 LA 다저스에서 5·6선발 두고 경쟁
마에다-다루빗슈, 일본인 투수와 서바이벌 게임


 

                           LA다저스 류현진 선수. [중앙포토]

 

경쟁은 류현진(30·LA 다저스)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류현진이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는 투구로 시즌 4승째를 거뒀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시티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8탈삼진·무실점했다. 다저스가 8-0으로 이기면서 류현진은 6월 18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6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4승(6패)째. 평균자책점은 3.83에서 3.53으로 내려갔다.
 
류현진의 소속팀 다저스는 우승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이날 경기 승리로 79승(32패)째를 올렸다. 다저스 역사상 111경기에서 거둔 최고 승률(0.712)이다. 1988년 이후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역설적이게도 다저스가 좋은 성적을 내면서 류현진의 입지가 좁아졌다. 포스트시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다저스가 선발 보강을 위한 트레이드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지난 1일 마이너리그 선수 3명을 내주고 텍사스 레인저스 에이스 다루빗슈 유(31)를 영입했다. 다루빗슈는 올시즌 텍사스에선 6승9패 평균자책점 4.01로 다소 부진했지만 3년 연속(2012~14)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투수다. 다루빗슈는 다저스 합류 뒤 첫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다저스 선발진은 이미 포화 상태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15승2패·평균자책점 2.04)가 허리, 브랜던 매카시(6승4패·평균자책점 3.84)가 오른손 물집으로 부상자 명단(DL)에 올라가 있지만 곧 합류할 예정이다. 알렉스 우드(13승1패·평균자책점 2.33), 리치 힐(8승4패·평균자책점 3.47)도 탄탄하다. 류현진으로선 마에다 겐타(10승4패·평균자책점 3.79), 다루빗슈 두 일본인 투수와 5·6선발을 두고 다퉈야 하는 상황이다.
 
매 경기가 생존 경쟁이 된 류현진은 최근 호투를 펼치고 있다. 승리는 따내진 못했지만 앞선 5경기에서 모두 5이닝을 넘겼고 2자책점 이하로 잘 막았다. 직전 경기인 7월 3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는 7이닝 5피안타·무실점했다. 이번 등판에선 더 뛰어난 투구로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을 15이닝까지 늘렸다.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김효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