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D·버거병 … 흡연질환자 28만 명
“90%가 하루 한 갑 이상 10년 흡연”
가래 늘고 손발 저리면 병원 찾아야
흡연 관련 질환으로 병원에서 진료받은 환자가 지난해 28만 명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흡연으로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버거병’, ‘흡연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의 진료비 심사 자료를 분석해 25일 발표했다. 진료환자 28만3000명이 쓴 진료비는 1430억원이었다. 흡연 관련 질환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은 COPD(환자 수 27만6000명)다. 이어 버거병(5500명), 흡연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2200명) 순이다.
COPD는 폐가 손상돼 숨 쉬기가 힘들어지는 질환이다. 호흡곤란과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한림대성심병원 황용일(호흡기내과) 교수는 “COPD는 서서히 진행되다 폐기능이 50% 이상 망가진 뒤에야 자각 증상이 나타난다”며 “발병 원인의 90% 이상이 하루 한 갑 이상·10년 이상 흡연”이라고 말했다. 버거병은 손·발 혈관에 염증이 생겨 혈관이 폐쇄되는 질환이다. 초기엔 손·발이 시리거나 저리는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심해지면 손·발 세포가 괴사한다. 흡연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는 심한 담배 의존증을 말한다. 김학주 심평원 상근심사위원(외과 전문의)은 “흡연자의 경우 기침, 가래가 자주 생기거나, 손·발이 저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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