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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조코/세상은 이렇게

인기폰도 출시 20일 만에 보조금 4배 올리더라

인기폰도 출시 20일 만에 보조금 4배 올리더라

관심 많은 제품, 초기에 보조금 적어
새 상품 출시 전 ‘직전 모델’도 싸
15개월 지나면 단통법 제한 풀려
갤노트3처럼 한푼 안 주고 살수도

 

공기업 차장 김모(44)씨는 10일 판매되는 105만원짜리 갤럭시S6엣지 64GB(기가바이트)를 마음에 두고 사전예약까지 걸어놨다. 그런데 실제 휴대전화 구입 비용이 90만원 안팎이 될 것이란 얘기를 듣고는 마음이 흔들렸다.

 김씨는 “지금까지는 단말기 값이 거의 들지 않는 이른바 공짜폰을 써 왔는데 이번에는 2년 동안 매달 4만원 가까운 돈을 단말기 할부금으로 낼 생각을 하니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근 갤럭시S6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김씨처럼 최신 휴대전화를 마련하고는 싶지만 구입 비용이 부담스러워 고민하는 수요자들이 적지 않다. 정부가 지난해 10월 단말기유통법을 시행하면서 최신 휴대전화에 대한 단말기보조금(공시지원금)을 30만원 이하로 묶어 놓았다. 게다가 지난달부터 불법 보조금에 대한 ‘폰파라치’ 포상금을 최대 1000만원으로 늘리면서 휴대전화 판매점으로부터 우회적인 보조금을 받을 길도 사실상 막혔다.

 하지만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은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시간차 공략’. 통상 이동통신사들은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휴대전화에 대해선 출시 초기에 보조금을 적게 책정한다. 출시일만을 기다리는 대기수요자가 많은 상황에서 보조금을 많이 줄 이유가 없다는 ‘영업 논리’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9월 말 출시된 갤럭시노트4다. 노트4는 삼성전자 제품 중 갤럭시S6 이전에 가장 관심을 끌었던 모델인데 10월 1일 공시된 보조금은 최고요금제 기준으로 SK텔레콤이 9만4000원, KT가 8만2000원, LG유플러스가 8만원으로 보조금 한도인 30만원을 한참 밑돌았다.

 그러나 초기 판매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보조금은 뛰기 시작했다. KT는 첫 보조금 공시 후 일주일 만에 16만2000원으로 보조금을 조정하더니 10월 24일에는 상한선인 30만원으로 올렸다. 높은 보조금을 통해 경쟁사로부터 가입자를 뺏어오겠다는 전략을 쓴 것인데, 결과적으로 20여일 뒤에 가입한 소비자는 초기가입자에 비해 4배 가까운 보조금을 받은 셈이다.

 시간을 두고 최신 인기 휴대전화의 보조금을 올리는 건 단말기유통법 이후에 나온 이동통신사들의 보편적인 영업 전략이다. 기존 휴대전화보다 4배 빠르다는 이유로 관심을 끌었던 갤럭시노트4 S-LTE의 경우 SK텔레콤이 출시 첫 주인 올해 1월 25일 보조금을 기존 1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전격적으로 올려 화제가 됐었다.

 인기 휴대전화 출시가 예고된 시점에선 ‘직전 모델’을 구입하는 것도 휴대전화를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이다. 이통사들이 재고정리 차원에서 기존 모델에 대해 할인 판매를 하기 때문이다.

 더 싸게 휴대전화를 마련하려는 수요자라면 출시한 지 15개월이 지난 휴대전화를 고려하면 된다. 출시한 지 15개월이 지나면 단말기유통법에서 정한 보조금 상한 제한이 풀려 모델에 따라 단말기 가격을 한푼도 안 내고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1월에 15개월 제한이 풀려 단말기유통법 이후의 첫 공짜폰이라 불렸던 갤럭시노트3가 대표적이다.

함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