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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골프뉴스

豪 오수현, LET 프로 첫승…7시간씩 강훈

豪 오수현, LET 프로 첫승…7시간씩 강훈

 

 

2015 시즌 한국 여자골프가 미국에 이어 호주에서도 한류 골프 열풍을 이어갔다.

호주교포인 오수현(19)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올 시즌 개막전인 RACV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생애 첫 우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는 최나연(28·SK텔레콤)과 김세영(22·미래에셋)이 개막 첫 두 대회를 연달아 우승했다.

15일(한국시간) 호주 퀸즈랜드주 골드코스트의 로열 파인스 리조트 골프장(파73)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3언더파로 출발한 오수현은 이날 버디 7개, 보기 3개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7언더파로 정상을 밟았다. 캐서린 커크(호주), 플로렌티나 파커, 찰리 헐(이상 잉글랜드·이상 4언더파) 등 3명의 공동 2위를 3타 차로 따돌렸다. 이 대회에서 한국계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06년 양희영이 아마추어 자격으로 1위를 차지한 이후 9년 만이다.

루키 오수현은 이로써 프로로 출전한 두 번째 대회만에 화려한 신고식을 마쳤다. 호주 국가대표 출신인 오수현은 지난 8일 호주의 서틴 비치 골프장에서 열린 빅토리안 오픈에서 첫 프로 데뷔전을 치렀지만 아쉽게 3타차 공동 2위(10언더파)에 만족했다. 하지만 정확히 일주일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는 지난해 12월 LET의 퀄리파잉 스쿨에 일정이 맞지 않아 투어 카드를 손에 넣을 기회를 놓쳤지만 이 대회 우승으로 2년 동안 유럽여자프로골프 무대에서 활동하게 됐다. 우승상금은 5만3594 호주달러(약 4500만원).

오수현은 4언더파 공동선두로 출발한 최은우(20·볼빅) 등에 1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뒤 14번홀까지 버디 3개, 보기 3개로 좀처럼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15~18번홀까지 내리 4연속 줄버디를 낚아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191야드 거리에서 완벽한 2온을 성공시킨 뒤 이글은 노렸지만 70cm 버디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마지막 챔피언 조가 두 번째 샷을 남겨놓았지만 승부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오수현은 2009년 호주여자오픈 사상 역대 최연소(만 12세) 출전 기록을 세울 정도로 이미 호주 무대에서는 초특급 대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다. 오수현은 올해 LPGA투어에 입성한 호주교포 루키 이민지(19)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이제 2인자의 설러움도 씻어냈다. 그는 프로 데뷔에 앞서 하루 7시간씩 강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선두로 생애 첫 우승에 도전했던 최은우은 이날 오히려 1타를 잃는 바람에 최종합계 3언더파 단독 5위에 만족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조카 샤이엔 우즈(미국)는 최종합계 3오버파 공동 26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