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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8세 소년 61세 할머니와 결혼

남아공 8세 소년 61세 할머니와 결혼

"조상님의 뜻…내가 원한 것"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8세 소년이 '조상님의 뜻'이라며 61세 여성과 결혼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아공 츠와니에 사는 샤닐레 마실레라(8)는 죽은 조상들의 뜻이라며 기혼에 자녀가 5명이나 있는 헬렌 샤방구(61)와 결혼했다.

신들의 응징을 두려워 한 마실레라의 가족은 샤방구에게 500파운드(약 82만원)를 준 뒤 추가로 1000파운드(약 164만원)를 들여 결혼식을 거행했다. 결혼식 준비에는 두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
나비넥타이에 은빛 양장 차림을 한 마실레라는 결혼식날 100명이 넘는 하객 앞에서 샤방구와 반지를 교환하고 키스까지 했다.

마을 사람들은 이들의 결혼식에 놀라움을 표했지만 가족들은 그저 의식일 뿐이며 법적으로도 금지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마실레라의 어머니 페이션스는 "아들은 할아버지의 이름 아래 결혼했다. 돌아가시기 전 신부가 하얀 드레스를 입고 하는 결혼식을 치르지 못한 할아버지가 마실레라에게 결혼하라 부탁한 것"이라며 "그가 헬렌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녀를 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혼식을 통해 조상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집안에 무언가 안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며 "아들도 결혼식을 즐거워하며 이는 그가 바라던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마실레라와 샤방구는 결혼 증명서를 작성하지 않았다. 함께 살 필요도 없기 때문에 결혼식 후에는 각자의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갔다.
마실레라는 나이를 먹으면 같은 나이대의 여성과 적절한 결혼을 하고 싶다면서도 "내가 정말 원하기 때문에 결혼을 하겠다고 엄마한테 말했다"고 덧붙였다.

마실레라의 할머니 뻘인 샤방구도 결혼식에 흡족해 했다. 그녀의 자녀들은 모두 27~37살 사이다.
샤방구는 "난 벌써 결혼했고 애도 다섯이나 있지만 이게 조상들의 뜻이란 걸 안다"며 "그냥 의식을 행한 것 뿐"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샤방구의 본 남편 알프레드는 "아이들과 나는 괜찮다"며 "우리는 아무 문제 없는데 마을 사람들 몇몇이 충격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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