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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과 불륜 들킨 보험설계사 투신했는데, 경찰은 “혐의 없음”

장성과 불륜 들킨 보험설계사 투신했는데, 경찰은 “혐의 없음”

남편에게 발각 뒤 한강서 자살
경찰은 군에 사건 통보 않고
성폭행 주장 남편은 고발 안 해

 

군 정보기관 소속의 장성이 40대 여성 보험설계사와의 불륜 현장을 보험설계사 남편에게 들켰다. 이후 해당 여성이 한강에서 투신자살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으나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수사를 종결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군 정보기관 이모(53) 준장은 보험설계사 이모(42·여)씨와 함께 있다가 이씨의 남편(41)에게 폭행당해 갈비뼈가 부러져 치료 중이다.
 

숨진 이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11시쯤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술을 마셔 대리기사가 운전해 집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시간 가까이 집에 들어오지 않자 남편은 이씨를 찾아 자택인 서울 잠원동 아파트 주변을 뒤졌다. 얼마 후 그는 골목에 주차된 부인의 승용차를 발견하고 문을 열었다. 그 자리에서 이씨가 다른 50대 남성과 함께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남편은 이씨에게 “집에 먼저 가 있어라. 곧 따라가겠다”고 말한 뒤 남성을 차에서 끌어내려 15분간 폭행했다. 그러자 말리던 아내 이씨가 “그 사람을 때리면 당신이 당한다”고 말했다. 남편이 남성의 주머니를 뒤져 현역 육군 준장의 명함을 찾아냈다. 이 준장은 이씨의 보험 고객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부인 이씨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남대교 남단 아래 둔치로 갔다. 30분쯤 앉아 있던 그는 돌연 한강물 속으로 몸을 던졌다. 이씨는 “사람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수난구조대에 의해 30분 만에 구조됐다. 병원으로 옮겼지만 지난달 30일 숨졌다. 구조를 맡았던 대원은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효과가 없어 병원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한 여성이 둔치에 앉아 훌쩍이다 물속으로 뛰어들어갔다”고 진술했다.

 남편은 “성폭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 준장을 고발하지 않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와 이 준장이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 온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두 사람은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그는 “남편이 경찰에서 성폭행이라고 진술한 적이 없는 등 더 이상 수사할 범죄 혐의점이 없다”며 “군에도 이 준장의 연루 사실을 통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정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