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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과 유혹/연예소식

한예슬 차라리 현장에서 쓰러졌다면 …

한예슬 차라리 현장에서 쓰러졌다면 …

 

드라마 촬영을 거부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던 배우 한예슬(30)이 돌아왔다.

17일 오후 5시 10분쯤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한씨는 몰려든 취재진에 “죄송합니다”라고 입을 연 후 “연기생활이 얼마나 어렵고 열악한지 모든 국민이 알아주길 바랐다”며 ”이렇게 하지 않고서는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씨는 18일 ‘스파이 명월’ 촬영장에서 동료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공개 사과를 할 계획이다.

시청자에게 사과도 약속했다. KBS측은 이날 한예슬과 면담을 가진 후, 18일부터 촬영을 재개하기로 했다.


임주리 기자

그러나 드라마 속 ‘명월’로 돌아온다 해도 한씨를 시청자들이 받아줄지는 미지수다. 일부 동정론에도 불구하고 이미 한씨에 대한 실망감에 마음을 돌린 이들이 대부분이라서다.

 그가 지적한 열악한 제작환경은 바뀌어야 마땅하다. ‘그런 상황이 하루이틀이냐’하고 넘길 문제가 아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한예슬은 그렇게 도망쳐서는 안 됐다. 그가 ‘미국행’을 택하자 KBS는 기자회견을 열어 “다른 드라마와 비교할 때 살인적인 스케줄이라고 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제작환경의 문제점을 인정은 했지만 반성하지는 않은 것이다. 한씨가 면죄부를 준 것이나 다름없다.

 ‘무조건 참았어야 했다’는 얘기가 아니다. 내밀 수 있는 카드가 ‘촬영 거부 후 출국’뿐이었나 하는 것이다.

 한예슬

 

그것이 진정 고된 환경을 바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그는 프로의 자격이 없다. “후배들이 나같은 피해자가 되지 않기를” 진정 바랐다면 최선을 다해 드라마를 끝낸 후 공식적인 자리에서 강도 높게 비판해야 했다. 차기작을 고르며 “적어도 절반 정도 완성된 대본이 있을 때 연기하겠다”는 ‘위험한 도전’에 나설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건 인간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라는 말을 던지면서 말이다.
 
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