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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조코/우리아이들

데이트 여고생 3명중 1명 "남자친구에 폭행 당했다"

데이트 여고생 3명중 1명 "남자친구에 폭행 당했다"

건강정책협회 조사

 

#. 대니얼 박(17.가명)군은 여자친구와 만날 때마다 '야동(야한 동영상)'에서 봤던 장면들을 흉내내려고 한다. 폭력성이 짙은 음란물을 주로 즐기는 박군은 여자친구가 '싫다'고 거절해도 강압적으로 신체적 접촉을 하는 등 거침이 없다.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이용해 수집한 성적 메시지와 노출 사진이 수 백장이 넘는다.

#. 재니스 강(16.가명)양은 2년째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에게 상습적인 폭행을 당하고 있다. 기분파인 남자친구는 강양에게 욕설을 내뱉는 것은 물론 물건을 던지거나 소리를 지르는 것은 예사다. 내키지도 않는 성적 접촉을 요구해 억지로 응한 적도 많다. 몇 번이나 헤어지려 했지만 '이 아이(남자친구)는 나 없으면 안 돼'라는 측은한 마음이 들어 만남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위험하다.

한인 청소년들의 성 관련 문제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성교제 중인 10대들 사이에 발생하는 폭행이나 성추행 등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좋아하는 마음이 범죄를 덮고 있는 것이다. 패밀리세이버센터는 외로움 달래기 관계 유지 등을 위해 성관계를 허용하거나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는 청소년(주로 여자아이)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인 부모들이 성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아 폐해가 크다는 것이 상담가들의 주장이다.

건강정책협회(HPI)가 조사한 청소년 데이트 폭력 통계에 따르면 여고생 3명 가운데 1명이 남자친구로부터 육체적 정신적 폭력을 당하고 있으며 전체 응답자의 29%가 원치 않는 성관계를 강요당했다.

또 청소년 5명중 1명이 이성친구로부터 따귀를 맞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휴대전화나 인터넷 등도 데이트 폭력에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16세인 여학생 5명 가운데 1명은 자신의 노출 사진이나 영상을 찍은 경험이 있으며 전체 응답자의 37%는 성적 농담이나 메시지를 인터넷에 게재한 적이 있다고 HPI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인중독증회복센터는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생활 환경이 청소년들을 해치고 있다며 부모들의 각별한 관심과 교육을 당부했다.

구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