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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장촌 사라지면 뭐하나.. ‘트위터’ 통해 성매매 알선

집장촌 사라지면 뭐하나.. ‘트위터’ 통해 성매매 알선

 

성매매가 사이버 공간의 발달과 함께 진화하고 있다. 집장촌은 사라져가는 추세지만 성매매 자체는 실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과거 소라넷 등의 성인정보사이트도 이제는 구식이 됐다. 대신 트위터를 이용한 성매매 알선이 전면에 등장했다. 바뀐 홈페이지 주소를 팔로워에게 통보하는 등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가며 성업중이다.

●집장촌이 사라진 후

2004년 성매매 특별법 시행 이후 집창촌은 사실상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손님의 발길이 끊겼고, 여성 종사자들도 상당수 자리를 떴다. 한때 '성매매의 메카'로 불린 장안동이 퇴폐 안마와 이발소의 형태로 명맥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경찰의 집중 단속 이후 대로변을 장악했던 대형 안마업소는 모텔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 일대에선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성매매는 일상에 침투했다. 오피스 마사지, 오피스텔 만남 등이 대표적이다. 전화 통화만으로 간단하게 성매매가 성사된다. 간편하면서도 비밀스러운 형태다.

현재는 성인 만남 사이트 등의 인터넷이 성매매를 부추기는 대표적 매개체다. 수십만 명의 여성 회원을 자랑하며 '100% 주선'이라는 홍보 문구로 성매매를 유혹한다. 여성의 연락처와 사진을 메일이나 휴대폰으로 동시에 전송하는 등 사실상 성매매업소나 다를 바가 없다. 이를 매개로 집이나 모텔에서 성행위가 이루어진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붐과 함께 트위터를 통한 성매매 알선 행위가 시작되며 인터넷 성매매도 진화했다. 지난 4월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한 '여X' 사이트가 대표적이다. 이 사이트는 트위터를 통해 우회 접속할 수 있는 주소를 상시 통보한다. 운영자는 한 달에서 일주일 간격으로 주소를 바꿔 올린다. "현재 '여X'의 새로운 주소는 http://ytto.xxx"라는 식이다.

●단속은 더 어려워져

트위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빠른 정보 전달력으로 성매매의 온상이 되고 있다. 어기준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 소장은 "트위터의 인기에 불이 붙으면서 자연스럽게 성매매의 창구로 변화했다. 첨단 매체에 성매매 관련 사업이 몰리는 것은 하나의 현상"면서 "당분간 과거의 대표적 성인사이트 소라넷처럼 숨박꼭질을 하며 단속망을 피해다닐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버 공간을 통한 성매매 알선은 법률적으로 처벌 대상이다. 하지만 경찰청 사이버수사팀은 명백한 증거 확보가 어렵다며 단속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수사팀은 "이런 사이트의 경우 중국·미국 등 외국에서 운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트위터를 통해 웹주소를 상시로 바꾸는 것도 단속을 어렵게 한다"고 밝혔다. 증거를 잡더라도 주소를 바꿔서 운영하면 조사를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도 수사를 어렵게 만든다. 수사팀은 "현재는 포털사이트에 성매매 관련 글 삭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위터 이용자들이 리트윗질로 불법 성매매 정보를 인터넷 상에 퍼트리고 있어 트위터를 통한 성매매는 더욱 활개를 칠 전망이다.

엄동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