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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조코/부부성인

[섹시토크]몸에 좋은 여자, 나쁜 여자

[섹시토크]몸에 좋은 여자, 나쁜 여자

 

신년 벽두부터 '말'이 문제다. 성희롱 논란을 거쳐 지금은 일반명사가 되어버린 꿀벅지에 이어 2010년은 말벅지가 대세란다. 거, 참! 말이라니.
 
그런가 하면 요즘 유행하는 건배제의 '올리고 내리자'만 해도 생각할수록 기똥차다. '기(氣)가 항문(肛門)까지 가득찬다'는 뜻이니 '허벌나게' 좋다는 뜻이다. 방법은 먼저 건배제의자가 "올리고"를 선창(先唱)하면 모두가 "내리자"를 화창(話唱)한다. 이어 "내리고"하면 "올리자". 뭘 올리고 또 뭘 내리자는 건지는 생략되니 그저 각자가 아는 만큼, 자신의 관심분야에 적용해 상상하게 된다. 그래서 그만큼 뒤끝이 시끌벅적해진다.
 
생각해 보면 우리민족의 말 다루는 재주는 어른아이 구분이 필요없다. 사회지도층 특히 정치권에서도 강구연월(康衢煙月)을 비롯 일로영일(一勞永逸)에다 미생지신(尾生之信)까지 마치 경쟁하듯 고사를 인용한 희귀 사자성어를 내놓고는 내심 현학을 뽐내느라 시시닥거리고 있으니.
 
그런데 한동안 미국체류를 마치고 며칠 전 귀국한 지인이 개탄을 한다. 미국아이들이 "당신네 나라에서는 대통령이나 고위 정치인들이 중국이나 일본의 글자인 한자(漢字:Chinese character)를 사용해서 중요한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은가?"고 묻더란다.
 
이런 된장. 그렇지만 다시 생각하면 국민 대다수가 불학무식 천출의 후손들이니 양반들의 고귀한 뜻을 어찌 짐작이나 하겠는가. 우리는 그저 하던 짓이나, 그러니까 밤 일 얘기나 계속하자.
 
충화자(沖和子)가 말했다.
 
여자와 교접하고자 할 때는 모름지기 나이가 어려 아직 젖이 나오지 않은 여자를 택해야 한다. 또 명주실처럼 가는 머리칼에 눈이 작은 여자. 눈빛이 맑고 흑백이 분명하며 피부에 윤기가 흐르고 언어와 음성이 조화를 이루어 겸손한 여자. 뼈는 굵지 않고 살집이 있으며, 팔다리와 전신관절에도 적당히 살이 있어 뼈가 드러나지 않은 여자. 음부나 겨드랑이에 털이 없고, 있더라도 가늘고 윤기가 나는 여자. 이런 여자는 무턱대고 취하여도 수명을 보태주고 나이를 연장시켜준다.(중략)
 
반면에 목소리가 굵은 여자. 목이 굵고 목뼈가 튀어나오고 입과 턱이 튀어나오고 수염같은 털이 난 여자. 넓적다리와 정강이에 털이 난 여자(중략). 곱슬머리에 겨드랑이에서 냄새가 나는 여자. 머리칼이 노랗고 음모가 굵고 억세며 많고 또 거꾸로 난 여자. 음부가 차갑거나 걸핏하면 음수(陰水)가 솟아 아랫도리가 축축하게 젖는 여자. 불감증이 있는 여자. 질투심이 많고 여성상위만을 좋아하는 여자. 밥을 많이 먹어 배가 부른 여자. 혈관계나 소화기계에 병이 있는 여자는 교접의 상대로 좋지 않다(후략)”
 
이거 뭐,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다. 그런데 한 가지 고백할 게 있다. 후사가 두려워 우천산풍이 슬그머니 빼먹은 게 있다. 바로'나이가 40을 넘은 여자'도 남자에게 손상을 주는 기피대상이란다. 하긴 황제내경에 따르면 여자나이 48세면 여성성이 다하는 것으로 되어있으니, 당시 40세면 요즘 신체나이로 따져 50정도로 올려야 할 것 같기는 하다.
 
그렇다 해도 쉰 살 넘은 대한민국 아줌마들은 다 어쩔건가? 가뜩이나 10대는 쫓아다니는 사람이 많아서 축구공, 20대는 쫓아다니는 사람이 줄어서 농구공, 30대는 그저 한 명만 따라 다닌다고 골프공, 40대는 바람나면 어디로 튈지 모른다고 럭비공, 50대는 서로 남에게 미룬다고 탁구공이라 한다며 열 뻗쳐 있는데.
 
사정이 이러니 대중 앞에 대놓고 나선 사람들 소위 공인(公人)에겐 '할 말, 못 할 말'이 있는 거다. 우천산풍도 이 부분에 관한 한 더 이상 '해줄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