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어르신 10명 중 3명 한 달에 한 번 이상 성관계
서울시, 1000명 설문조사
김 할아버지는 성(性)에 대한 관심과 욕구는 많지만 달리 해소할 방법이 없다. 그래서 속칭 ‘박카스 아줌마’로 불리는 성매매 여성을 찾는다. 한 달에 두세 번 정도 욕구를 해소하고, 그때마다 2만원을 준다. 가끔 성 능력을 높이기 위한 약도 먹는다. 물론 자녀들에게는 비밀이다. 김 할아버지는 “자녀들 앞에서 얘기를 꺼내기는 민망해서 아예 안 한다”며 “자녀들도 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관심 밖이었던 노인들의 성생활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 강병호 노인복지과장은 29일 “노인의 성 실태 조사를 통해 보다 건전한 노후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산학협동으로 처음 연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서울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중 노인복지관을 이용하는 1000명으로 남성이 464명, 여성이 536명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인 10명 중 3명꼴로 한 달에 한 번 이상 성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1회가 31.3%, 2회가 40.8% 다. 성관계의 대상은 배우자가 76.4%이고 이성친구가 16.2%다. 유흥업소 종업원이나 성매매 여성은 1.6%다.
남녀별로 구분해서 보면 성생활의 차이는 뚜렷하다. 남성 노인은 32.4%가 ‘이성친구가 있다’고 답했다. 여성은 11.5%에 불과했다. 이성친구를 찾는 곳은 복지관·경로당이 53%로 가장 많고 모임·단체가 13%였다. 공원(10.5%)과 콜라텍(8.2%)도 이용했다.
성매매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남성의 28.4%인 132명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여성은 4.6%였다. 또 남성 중 87명, 여성은 13명이 성병에 걸린 경험을 갖고 있다.
남성 성병 경험자 중 68.3%인 56명은 성매매 여성을 통해 감염됐다. 이성친구를 통한 감염도 20.7%(17명)나 된다. 여성은 성매매와 배우자를 통한 감염이 4명씩이었다. 남성은 10명 중 한명 꼴로 성관계 시 발기부전 치료제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노인을 상대로 한 성매매 여성은 서울 종로의 종묘공원에 많다. 경찰은 200명가량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8월에 혜화경찰서와 보건소가 종묘공원의 노인 320명을 대상으로 성병 유무를 검사한 결과 8%가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매매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남녀 간에 차이가 컸다. 남성은 35%가량이 ‘필요하다’는 응답인 반면 여성은 12%에 불과했다. 이처럼 성생활에 대한 관심과 부작용도 많지만 정작 제대로 성교육을 받은 노인은 18%에 불과했다.
이호선 한국노인상담센터장은 “노인들의 건전한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성교육이 필요하다”며 “사회적인 관심과 함께 실질적인 예산 지원 등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석대 기독교복지학과 김승용 교수는 “성에 대한 관심과 욕구를 다른 여가활동을 통해 해소할 수 있도록 하고, 이성 간 건전한 만남의 장을 마련해주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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