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 달러 … 한국, UAE에 원전 판다
● 규모 ‘리비아 대수로’ 6배 넘어
● 의미 1200조원 시장 교두보
● 외교 미·일·프랑스 제쳐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에미리트 펠리스 호텔에서 할리파 빈 자이드 알나하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아부다비=연합뉴스]
한전이 주도하는 ‘한국형 원전 컨소시엄’이 2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가 발주한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자로 선정됐다. UAE 원자력공사는 이날 “한전컨소시엄이 프랑스 아레바와 GE(미국)-히타치(일본) 컨소시엄을 제치고 중동지역에서 최초로 추진되는 UAE 원자력발전사업 프로젝트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수주 발표는 원전 수주 지원차 UAE의 수도 아부다비를 찾은 이명박 대통령과 할리파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직후 이뤄졌다.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계약당사자인 칼둔 알 무바락 UAE 원자력공사 회장과 김쌍수 한전 사장이 원전사업 계약서에 서명했고, 양국은 정부 간 경제협력 협정도 함께 체결했다. 이번 수주금액은 총 400억 달러(47조400억원)로, 2010년 정부 예산안 292조원의 6분의 1에 해당한다. 또 리비아 대수로 2단계 공사(63억 달러)의 여섯 배가 넘는 한국의 플랜트 수출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수주는 특히 1978년 미국 기술에 의해 고리원전 1호기를 첫 가동한 지 31년 만에 이룬 한국형 원전의 첫 수출성공 사례다. 1400㎿급 한국형 원전 4기의 설계·건설은 물론 준공 후 운영지원과 연료공급을 포함하는 일괄수출 계약이다. 건설부문의 계약금액은 200억 달러지만, 원전 수명기간인 향후 60년 동안 운영지원에 참여하게 됨으로써 약 200억 달러의 추가 수주가 예상돼 정부는 총 수주 규모를 400억 달러로 발표했다. 한전 컨소시엄엔 현대건설,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미국 웨스팅하우스, 일본 도시바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전이 UAE에 건설할 4기의 원전 중 1호기는 2017년 준공돼 전력생산을 시작하고, 나머지 3기는 2020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수주 발표 이후 기자회견에서 “가까운 중국이 2030년까지 100기를 더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고, 중장기적으로 약 1000기의 원전이 전 세계에 추가로 건설될 전망”이라며 “한국은 원자력 발전 시장에 당당히 참여하게 됐고, 가장 경쟁력 있는 국가가 됐다”고 밝혔다. 또 “세계 5위 산유국인 UAE와의 협력은 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으로 제2의 중동붐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한국이 명실상부한 ‘원전 열강’ 대열에 합류했다”(이동관 홍보수석), “신규 고용 창출효과는 10년간 총 11만 명 규모 ”(김은혜 대변인) 라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향후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430기 이상의 원전이 신규 증설돼 약 1조 달러에 달하는 거대한 원전시장이 형성될 것”이라 고 기대했다.
아부다비=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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