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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언론, 한국 수출업에 축배 보내야`

`英언론, 한국 수출업에 축배 보내야`

 

한국 경제를 자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도해 불만을 사고 있는 영국 언론은 이제 그런 시각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영국 유력 대학 전문연구원에 의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 한국 문제 전문가인 에이단 포스터-카터 리즈대학 명예 수석연구원은 4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에 게재된 '한국 수출업에 건배를'이란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포스터-카터 연구원은 "한국 정부는 영국 경제 매체들이 한국 경제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종종 불만을 터트리고 있으나 이제는 한국 정부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FT가 한국의 10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4%가량 하락해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보도했으나 한국의 산업생산 하락은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 일수 감소 때문이며 이를 감안하면 전년 동월 대비로 4.2% 상승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FT가 2007년에 비해 한국의 수출이 감소했다고 말하고 있으나 많은 국가들이 작년 하반기에 급격한 수출 감소를 겪었으며 이 가운데 11월에 전년 동월 대비 19%의 수출 증가율을 보이는 국가는 흔치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한국은 지난 11월 30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수출 9위 달성을 축하하는 행사를 가졌으며 이는 한국이 영국 등을 추월했음을 의미한다"면서 "이런 소식이 정말 보도할 가치가 있는 뉴스일 것이며 영국인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라도 FT는 이런 사실을 보도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만약 한국이 수출에 있어 정말 영국을 추월했다면 찬물 세례를 받아야 하는 것은 한국인이 아닌 영국인들이며 한국인들은 차가운 샴페인으로 축하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신문인 FT가 한국인과 한국 경제를 폄하하는 일방적인 보도를 한 사례는 매우 많다.

이 신문은 지난 수년간 ▲한국 중앙은행이 외환시장 개입을 포기했다 ▲한국은 음침한 외국인 혐오증에 걸린 국가다(외국인 투자자를 차별한다는 뜻)▲한국 경제가 또다시 침몰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등 수시로 한국인과 한국 경제를 왜곡, 비방하는 기사들을 실어 한국인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금융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줬다.

FT의 이런 보도들은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사실 관계에 오류가 있거나 작은 사실을 왜곡, 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시로 한국 경제 위기설을 제기하며 불안감을 증폭시켰지만 결과적으로 영국 경제보다 한국 경제가 더 건전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한국 언론계와 학계, 금융권 일각에서는 한국을 커버하는 FT 등 외국 언론 기자들이 한국 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해관계가 엇갈릴 때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말만 듣고 그들의 입장 만을 일방적으로 대변하는 경향이 있고 국제적 영향력을 무기로 휘두르며 위세를 부리는 사례도 있어 왜곡, 과장으로 이어지기도 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일부 영국 언론들이 한국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인 경우가 있는데 영국 대학의 저명한 연구원이 논리적으로 한국의 상황을 잘 설명하면서 FT를 반박해 놀랍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