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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조코/세상은 이렇게

“교수님은 인문계 69명 중 ○○등입니다”

“교수님은 인문계 69명 중 ○○등입니다”

‘상명대 파격 실험’ 전임교수 293명 전원 업적평가 성적 홈피 공개

 

상명대가 전체 전임 교수 293명의 계열별 석차(등수)가 담긴 교수 업적 평가 결과를 학교 홈페이지(www.smu.ac.kr)에 3일 전격 공개했다. 인문·사회·자연·공학 등 9개 계열별로 교수들의 교육(수업)·연구·봉사 점수와 계열별 석차 등 ‘교수 성적표’를 인터넷에 띄운 것이다. 학생·교직원들은 인터넷에 접속하면 전체 교수들의 성적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지금까지 동국대 등이 교수들의 강의 평가 결과를 점수화해 공개한 적은 있다. 하지만 이처럼 업적 평가 결과를 공개한 것은 상명대가 처음이다. 이현청 총장은 “대학이 뽑는 경쟁에서 벗어나 학생을 잘 가르치는 경쟁을 하기 위해 교수들의 업적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고 말했다. 대학 측은 이런 결과를 성과급 지급 기준 등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교수들의 성적표가 공개되자 대학은 발칵 뒤집혔다. 예술계열 교수 47명 중 46등을 한 L교수는 “학교가 교수들을 이렇게 벌거벗겨도 되느냐”며 “교수들이 당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교수님들이 지금보다 더 열심히 가르칠 수 있도록 경각심을 준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강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