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경제 불황 이겨낸 세계적 모범사례”
5일간 ‘한국 특집 방송’ 지휘한 CNN 간판 앵커 스타우트
스타우트는 CNN이 19~23일 방영하는 한국 특집 ‘아이 온 사우스 코리아(Eye on South Korea)’의 방송을 위해 한국을 방문 중이다. 이번 특집은 한국의 경제 불황 극복 노력에 초점을 맞췄다. 스타우트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도 인터뷰했으며 방송 기간 중 매일 인천 송도·서울 시청 광장·대전 KAIST 등을 다니며 생방송을 진행하게 된다. CNN 시청 가구 수는 전 세계 약 2억5000만에 이른다. 다음은 일문일답.
-청와대에서 영부인을 만났는데 인상적인 점은?
“영부인이 적극적으로 ‘한식 홍보대사’ 역할을 수행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요리하는 손놀림이 능숙해 채소를 썰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요리 전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라이팬에 재료를 볶을 때 ‘앗, 저러다 손을 데면 어쩌나’라고 걱정했는데, 괜한 생각이었다. 어머니 같은 따스함도 인상적이었다. 구절판을 먹을 때 영부인은 우아하게 젓가락을 움직였는데 나는 쩔쩔맸다. 결례를 해선 안 된다는 생각에 긴장했는데,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편하게 대해줘서 화기애애하게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한식을 맛본 소감은 어떤가.
“이번에 한식의 깊이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됐다. 무엇보다 정성이 듬뿍 들어가고, 맛과 멋이 살아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잡채를 보면서 처음엔 중국 볶음 국수인 ‘차오멘’을 떠올렸는데, 모든 재료를 한 번에 볶아내는 차오멘과는 달리 잡채는 재료를 따로따로 데치거나 볶은 다음 버무리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구절판은 다양한 색이 어우러져 오감을 일깨워준다는 느낌을 주었다. 맛이 강렬하고, 김치를 비롯한 건강 발효음식을 갖추고 있는 등 여러 가지로 세계인의 흥미를 끌 만하다. 고급 요리인 오트 퀴진뿐 아니라 거리 음식도 매력적이었다. 이번에 서울 명동에서 문어다리를 비롯한 다양한 거리 음식을 먹어봤는데, 신나는 체험이었다.”
-2007년에도 ‘아이 온 사우스 코리아’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또 한국을 집중 조명하는 이유는?
“한국은 경제 불황을 이겨내고 있는 성공 사례이기 때문이다. 2007년엔 한국의 IT기술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엔 한국 경제가 불황에서 탈출하는 모습과 노하우를 다양한 각도로 조명한다. 아울러 한국 시청자와의 교류를 위해 깜짝 만남을 비롯한 여러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중앙일보의 조인스닷컴과 CNN이 함께 운영하는 웹사이트(cnn.joins.com)에 관련 소식을 올리고 있다. 개인 트위터(twitter.com/klustout)에서도 소식을 계속 전하고 있다. 가장 최근엔 ‘김치가 피자를 이을 세계적인 음식?’이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하나 올렸다.”
-한국에 대한 느낌은.
“올 때마다 놀라운 일이 가득한 나라다. 항상 무언가 새로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흥미진진하다. (자개 장식이 들어간 한국산 USB를 꺼내 보이며) 변화가 심하면서도 이렇게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한국의 큰 매력이다.”
글=전수진 기자, 사진=김도훈 인턴기자
◆크리스티 루 스타우트=홍콩에 본부를 둔 CNN 인터내셔널의 간판 앵커다. 미국 캘리포니아 태생으로 어머니가 중국계 미국인이다. 2006년 ‘아시안 텔레비전 어워드’에서 앵커부문 상을 받았고, 올해 9월엔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주목할 만한 아시아 여성 9인’ 중 한 명에 꼽혔다.
'자유롭게 > 자유공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밖에서 본 한국은 … 이웃 안 돕는 졸부 나라 (0) | 2009.10.23 |
---|---|
靑 직원 잇단 물의…줄줄이 징계 (0) | 2009.10.20 |
오바마 노벨 평화상 수상에 미국 국론 분열 (0) | 2009.10.12 |
“문제점은 …” “이건 어떨까요 …” 대안 내놓는 박근혜 (0) | 2009.10.09 |
암행감찰 30분에 양주 100병 적발 (0) | 2009.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