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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는 죄인?`…의료계 관행 `수술` 절실

`전공의는 죄인?`…의료계 관행 `수술` 절실

 

지난해 한 교수의 전공의 폭행사건으로 시끄러웠던 전남대병원 모 진료과목에서 이번엔 '성매매 상납 추문'이 터졌다.

일각에서는 전공의와 교수 간, 전공의 선후배 간 일방적 복종 관계에 따른 의료계의 그릇된 관행에 '메스'를 대야 한다는 지적이 다시 나오고 있다.

전남대병원 전공의 가족이라고 밝힌 A씨의 폭로는 가히 충격적이다.

B과의 교수가 전공의들과 일주일에 수차례 회식을 하면서 성매매를 하고, 이 비용을 전공의에게 부담시켰다는 것이다.

A씨는 "내 가족(전공의)은 술값과 성매매 비용으로 수백만원을 부담하면서도 교수로부터 불이익을 받을까 싫은 내색 한번 못하고 접대를 했다"며 "일부 전공의는 교수 요구를 거절했다가 불이익을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병원 측은 사실관계를 신속히 조사해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A씨의 주장이 사실이더라도 병원이 폭행이나 상납 등 관행을 뿌리뽑을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이 과에서는 지난해 8월에도 다른 교수가 전공의의 뺨을 때려 고막을 파열시켜 전공의들이 집단 반발했지만 전공의에 대한 처우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전공의 12명은 당시 "전공의들은 제대로 눈 붙일 시간도 없이 비인간적인 생활을 하면서도 모멸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며 내부 게시판에 호소문을 올리고 몇 시간 동안 진료를 거부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과장 보직만 내놓았을 뿐 여전히 전공의들을 지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수련병원에서도 선배 전공의가 후배를 폭행해 병원을 이탈하고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던 전공의가 연락이 두절돼 휴대전화가 끊긴 무등산 일대에서 경찰이 수색작업을 벌이는 등 무단 이탈 사태가 비일비재하다.

전남대병원 한 전공의는 31일 "살인적인 업무량은 차치하고라도 수련의에 대한 폭행 등 비인격적 대우 는 비일비재하다"며 "'나중에 좋은 대우를 받으니까, 수련기간이니까' 하는 명분으로 수련의나 전공의에게 일방적인 인내를 강요하는 풍토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