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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레슨/신나는골프-고덕호

③ 코킹은 어느 단계에서

③ 코킹은 어느 단계에서

왼 팔꿈치 오른쪽으로 밀어준 뒤 백스윙 초기 단계서 코킹 시작을

 

골프 스윙을 할 때 레버리지(지렛대 작용)를 이용하기 위해서 적절한 코킹(cocking)을 해야 한다는 건 상식이다. 레버리지는 헤드 스피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거리를 내기 위해서는 적절한 코킹이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백스윙을 할 때 과연 어느 지점부터 코킹을 시작해야 하는 것일까. 모던 스윙이 강조하는 것은 백스윙을 시작함과 동시에 코킹을 하라는 것이다. 전설적인 보비 존스나 샘 스니드 등의 클래식 스윙은 백스윙 때 클럽을 가파르게 끌어올렸다가 역시 가파르게 내려찍는 스윙을 했다.

서희경이 백스윙을 하면서 올바른 코킹 동작을 확인하고 있다. 팔과 어깨가 작은 바늘, 클럽이 긴 바늘이라고 생각하고 백스윙을 하면서 두 바늘이 동시 백스윙 톱에 이르도록 신경 쓰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사진 ①). 이렇게 하면 팔과 어깨, 클럽이 일체감을 느끼며 테이크백이 이뤄지게 되고 레버리지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사진 ②). [조문규 기자]
반면에 벤 호건을 거치는 모던 스윙의 초기에는 어깨와 클럽 헤드가 이루는 삼각형을 최대한 길게 끌고 올라가는 큰 스윙 아크에 중점을 두는 스윙이 유행했다. 이에 따라 스윙 아크를 크게 그렸던 데이비스 러브 3세 같은 경우는 1980년대 중반 프로에 데뷔한 이후 미래 골프 스윙의 모델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두 가지 유형의 스윙 모두 크고 작은 단점이 있다. 백스윙이 가파르게 되면 공을 가격하는 임팩트 존이 짧아지게 돼 잦은 미스 샷을 유발시킨다. 이에 비해 두 팔이 이루는 삼각형을 유지한 채 넓은 스윙 아크를 그리다 보면 백스윙 톱에서 템포가 늘어지는 경우가 많아 일관성 있는 스윙 리듬을 찾기가 힘들어지게 된다.

최근의 모던 스윙은 이 두 가지 스윙의 장점을 살려 스윙 아크를 크게 하는 동시에 코킹도 빠르게 시켜주는 추세다. 이렇게 하면 헤드 스피드가 빠르면서도 일정한 리듬을 유지할 수 있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시계의 바늘을 상상하며 스윙을 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팔과 어깨가 작은 바늘, 그리고 클럽이 긴 바늘이라고 생각하고 길이가 다른 두 바늘이 백스윙 톱에 동시에 도달하도록 신경을 써서 스윙을 하면 된다.

다시 말해 백스윙 톱에 동시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작은 바늘인 어깨와 팔의 회전보다 긴 바늘인 클럽 헤드의 회전이 더 빨라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백스윙의 시작과 함께 손목의 코킹을 빨리 시작하면 몸의 회전과 클럽 헤드의 회전이 동시에 끝나며 스윙에 일체감이 생기게 된다. 또한 백스윙 초기에 넓은 스윙 아크를 유지하게 위해서는 백스윙의 시작을 왼팔꿈치를 타깃 반대 방향으로 밀어주는 스타트가 바람직하다. 이렇게 하면 팔과 어깨, 그리고 클럽이 동시에 일체감을 느끼며 테이크백이 이뤄지게 된다.

결론적으로 모던 스윙이 강조하는 가장 이상적인 백스윙은 왼 팔꿈치를 목표 반대 방향으로 밀어줌과 동시에 손목의 코킹을 시작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스윙 아크도 크게 유지함과 동시에 레버리지 효과도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고덕호, 사진=조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