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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골프클럽과 용품

COR 계수(반발계수)와 측정의 한계

COR 계수(반발계수)와 측정의 한계

 

지난 14일 한국 아마추어 골프를 주관하는 한국골프협회(KGA)에서는 드라이버의 반발계수를 의미하는 COR계수를 언급하며 내년(2006년)부터 협회에서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서 반반계수 0.83을 초과하는 고탄성 드라이버의 사용을 제한하겠다고 발표 하였다. COR 계수의 사용 제한으로 인한 발표는 아마추어는 물론 프로 골퍼들조차 많은 혼선을 빚게 되었고 그 여파는 작지 않다.

COR계수의 논란은 지난 2002년 겔러웨이에서 출시 된 ERC 드라이버의 출시로 시작 되었다. 그 이후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골프 규칙을 제정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드라이버 반발력을 0.830 이하로 제한한다는 잠정 협의를 하였으며, 유예 기간을 거쳐 USGA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는 지난해인 2004년부터 이 규정을 적용하였고, KPGA는 2005년 올해부터 적용 하였으며 KLPGA는 2006년도인 내년부터 적용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해서 많은 프로 골퍼는 물론 프로를 지향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조차 서둘러 드라이버 헤드를 바꾸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COR 계수 0.83이상의 고탄성, 고반발 드라이버가 과연 상대적으로 반발계수가 낮은 드라이버에 비하여 월등한 비거리를 보장한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2002년도 ERC 드라이버를 출시하면서 출시 회사인 겔러웨이에서는 본 제품이 COR 0.86의 고반발 드라이버로서 타사 제품에 비하여 월등한 비거리를 가져오기 때문에 이 제품을 시합에서 사용하는 것은 위반이며, 해서 본 제품은 프로가 아닌 일반 아마추어에게만 한정적으로 판매한다면서 마치 누구나 이제품만 사용하면 엄청난 비거리를 가져오는듯한 착각이 들게끔 광고 선전을 하였고, 당시의 골퍼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이 제품을 사용하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로 화재가 되었던 것 또한 사실 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어떠하였는지 우리는 한번 되짚어 보아야 할 것이다. 과연 이 제품을 사용한 골퍼들은 만족한 비거리를 보았는지?

결론부터 얘기하면 “그렇지 않다“이다. 사실 모든 골퍼들의 기대에 못 미친 것은 물론 오히려 방향성이 떨어지고 비거리 또한 감소된 일부 골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으며, 서둘러 후속 모델을 내 놓아야 했던 것이다.

본 저자가 조사한 일반적인 쇠 재질에서 오는 반발력의 차이는 일반 스테인레스 스틸(STAINLESS STEEL)의 경우 0.78, 일반 티타늄(TITANIUM)의 경우 0.81, 일반적으로 반발력이 높다는 베타 티타늄의 경우는 0.83 ~ 0.85 정도로 다소 차이가 있는데 분명 쇠 재질 자체에서는 반발력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 이지만 이러한 차이가 클럽으로 제작되어 사용 한다고 하여 바로 비거리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클럽 제작을 하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또한 COR을 측정하는 계측장비에도 문제가 있다. 아직 본 저자는 국내에서 COR을 측정하는 측정 장비가 있다는 얘기를 들은바 없다. 또한 설사 있다고 하여도 그 장비의 정확성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본 저자는 USGA에서 보증한다는 COR 측정 장비를 구입하기 위하여 여러 경로를 통하여 알아보았지만 그 측정 장비란 것이 가격은 $8,500-정도의 고가인데 반하여 제품이 조잡하고 정확도가 떨어지는 신뢰할 수 없는 장비를 만났을 뿐 이었다.

해서 본 저자는 COR 계수에 대하여 굳이 언급한다면 쇠 재질에 대하여는 다소 반발력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클럽으로 만들었을 때에는 우리가 민감하게 반응할 정도로 차이가 없으며 그 측정 방법에서도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러한 논란은 일반 골퍼들을 현혹시켜 비거리를 원하는 골퍼들에게 클럽을 교체하는 명분을 주고 있으며, 프로 골퍼들 및 선수들에게는 불필요한 불편을 주고 있을 뿐이다. COR 계수의 논란은 상업적인 요소에서 시작되었으며 이를 검증하지 않고 상업적인 논쟁에 휘말린 협회에도 많은 문제가 있을 것이다. 20년전의 퍼시몬 헤드로 만든 드라이버와 현재의 최첨단 고탄성 드라이버로 비거리를 비교하면 비거리가 100야드 이상 차이가 날까? 한번 꼼꼼이 따져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