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공연 맞아 ? 무대 위 관능이 넘실댄다
발레 ‘라벨르’과감한 의상…명작 발레 비틀기
‘번더플로어2’삼바·자이브·차차 ‘종합선물세트’
◆몬테카를로 발레단 ‘라 벨르(La Belle)’ 키스가 진하다. 그것도 십여차례나 되풀이된다. 우아한 발레의 감미로운 입맞춤과는 거리가 멀다. 게다가 수줍은 듯 속내를 감춘 여주인공이 아니다. 남성을 향해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한다. 키스의 대부분은 여성이 주도하는 모습이다. 의상도 파격적이다. 레이스 달린, 하늘하늘한 치마는 거추장스럽다는 듯 찢겨져 나간다. 맨살이 보일 듯 말 듯 중요한 부분을 가린 타이즈가 전부다. 신체의 곡선미를 그대로 드러낸 채 여주인공은 자신의 몸짓을 과감히 표현한다. 왜 그럴까.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안무가인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47)의 스타일에 해답이 있다. ‘고전의 현대적 해석’이란 일관된 컨셉트로 과거의 명작들을 비틀고 뒤집어온 그다. 이번 작품 ‘라 벨르’ 역시 낭만 발레의 대명사 ‘숲 속의 잠자는 미녀’를 180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왕자의 키스로 잠에서 깨어난 여주인공이 아닌, 여주인공 스스로 자신의 숙명적 삶을 깨닫고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여정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마녀 어머니에게 의존적인 왕자의 연약함을 깨뜨리는 것도 여주인공의 몫이다. 클래식 발레와 컨템포러리 발레를 뒤섞어 달라진 현대 여성의 위상을 절묘하게 표현해 낸다. 17,18일 성남아트센터. 031-783-8000
“스텝으로 바닥을 불태운다”란 제목 그대로 ‘댄스스포츠 종합선물세트’에 해당하는 공연이다. 지난해 공연돼 큰 호응을 얻어 올해 업그레이드됐다. 2막으로 구성된 공연은 삼바로 시작된다. 잘게 쪼개진 리듬에 맞춰 상체와 허리를 쉴 새 없이 흔든다. 발놀림 또한 세밀하다. 두번째는 라틴댄스 룸바다. 여성 댄서를 가운데에 두고서 여러 명의 남성 댄서가 번갈아 가며 춘다. 그런데 여성은 눈을 가린다. 관객에게도 묘한 스릴감을 선사한다. 여성은 고양이처럼 몸을 웅크리면서도 유연한 몸놀림을 보여준다. 유혹의 춤사위는 이후에도 계속된다. 퀵스텝·자이브·탱고·차차 등이다. 전설적인 스윙 재즈곡 ‘sing sing sing’에 맞춰 경쾌하고 발랄하게 춤출 때 객석은 가장 신난다. 의자 하나를 놓고 란제리 차림의 여성이 도발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나이트 클럽 댄스는 끈적하다. 각종 댄스스포츠 경연대회에서 입상한 22명의 댄서들이 차례로 무대에 나온다. 가벼운 마음으로 눈과 귀를 재충전시키기에 좋은 공연이다. 17일∼27일 세종문화회관. 02-548-4480 최민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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