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전화도 내것처럼’ USIM칩 잠금 풀기로
3세대 휴대폰 이달 말 시행
이동통신업체들은 3세대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범용가입자식별장치(USIM)에 걸어 둔 잠금 장치를 곧 풀어 USIM 하나로 단말기를 자유자재로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잠금 장치가 풀리면 고객들은 USIM을 빼내 원하는 단말기에 끼워 바로 통화할 수 있다. 부부나 가족끼리 단말기를 바꿔 쓰고 다시 돌려받아 이용할 수도 있다. 3세대 휴대전화는 가입자를 확인하는 방법이 2세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과 달라 이게 가능하다. 2세대 서비스는 가입할 때 단말기 속의 일련번호가 등록되고 이 단말기로 통화를 할 때만 요금이 청구된다. 반면 3세대 WCDMA 서비스는 개인정보가 USIM에 저장된다. 어떤 단말기를 쓰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어떤 USIM이 꽂혀 있느냐로 가입자를 확인한다. 그동안 이동통신사들은 USIM을 빼내 다른 단말기에 꽂더라도 휴대전화를 쓸 수 없도록 했지만 이를 풀기로 한 것이다. 이르면 이달 말 같은 이동통신사 단말기에 꽂아 쓸 수 있게 하고, 내년 3월 이후엔 다른 이동통신사용으로 제작된 단말기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USIM을 자유롭게 쓸 수 있으면 휴대전화를 가입하고 이용하는 방식도 바뀐다. 일단 휴대전화 가입과 단말기 구입을 따로 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 대리점은 가입자에게 USIM을 주고 단말기는 별도로 구입하거나 다른 사람이 쓰던 것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중고 단말기 시장이 지금보다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 휴대전화에 가입할 때 받는 보조금도 달라진다. 보조금을 받아 단말기를 싸게 산 뒤 단말기를 중고 시장에 처분하고 서비스를 해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동통신사들은 USIM을 풀 경우 서비스를 일정 기간 동안 의무적으로 쓰도록 약정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정보통신부에 요구하고 있다. 부작용도 우려된다. 우선 단말기 도난사고가 늘 가능성이 크다. 지금은 단말기를 잃어버려도 분실 신고만 하면 그 단말기로 통화를 못하게 할 수 있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게 된다. 이 때문에 이통사들은 고객이 USIM의 잠금 수준을 결정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KTF 관계자는 “고객이 원하면 자신의 단말기를 가족끼리만 돌려 쓸 수 있도록 일정한 수준에서 잠금 장치를 설정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원배 기자 ◆USIM(범용가입자식별장치)=Universal Subscriber Identity Module의 약자. 손톱 만한 크기의 반도체 칩으로 가입자 정보와 모바일 뱅킹 등 부가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각종 정보가 저장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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