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2`에 몰아친 `청풍` 누구에게 유리한가
#장면1.
"청계천도 차가 빨리 다니던 과거만 생각해 비판했지 미래의 가치를 보지 못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17일 직접 한반도 대운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하지만 캠프는 하루 종일 이 후보의 위장전입 논란을 방어하느라 바쁘게 돌아갔다. 대운하는 뒷전으로 밀렸다.
#장면2.
"다음 대선에는 흠이 없는 사람, 공격을 받아도 서바이벌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최병렬 전 대표는 이날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날 자신을 당원이라고 밝힌 김해호씨의 기자회견으로 캠프는 어수선했다.
17일 빅2(이명박.박근혜) 캠프를 둘러싸고 벌어진 광경이다. 양쪽 모두 살얼음판이다. 검증 공방이 후끈 달아오르면서 경선 판도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빅2 간 대결에 청와대와 범여권까지 뛰어들었다. 이 후보와 청와대는 맞소송전까지 벌이고 있다. 그러나 여기가 끝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앞으로 검증 국면을 좌우할 변수를 살펴본다.
①청풍(靑風.청와대 효과) 셀까=현직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당선) 안 되게 할 힘은 있다'고들 말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미 두 명의 주자(고건.정운찬)를 주저앉힌 경험이 있다. 그의 과녁은 요즘 빅2를 향하고 있다. 특히 이 후보에 대한 비판 발언이 잦다. 선관위로부터 선거 중립 의무를 어겼다는 경고를 받았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18일 선관위의 재논의를 앞두고 있기도 하다. 열린우리당 친노(親盧) 성향 주자들도 가세하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청와대가 야당 주자 주저앉히기에 나선 것"이라고 반발한다. 청풍의 효과는 어떨까. 이 후보는 '역풍'이 불길 기대한다. 이회창 후보 때처럼 여권의 공세가 거셀수록 자신이 유일한 야권 인물로 부각되면서 '이명박 대 청와대' 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란 기대다. 이 후보 측 정두언 의원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 7%포인트로 좁혀졌던 빅2 간 차이가 15%포인트로 벌어졌다"며 "청와대 공세가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 측은 "당시엔 이회창 후보에 맞서 대안이 될 만한 강력한 경쟁자가 없었기 때문이지만 이번은 다르다"고 부인한다.
②10%포인트 대 5%포인트=한때 20%포인트를 넘나들던 빅2 간 차이는 10%포인트 안팎으로 줄었다. 이 후보 측은 긴장하고 있다. 캠프 내에선 "검증 국면에서 10%포인트 차이만 유지하면 승산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박 후보 측의 유승민 의원은 "5%포인트 차로 줄면 (이 후보의) 하락세는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어느 후보도 내리막길에서 회복된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여론조사 기관인 디오피니언 안부근 소장은 "검증 국면이 가열되면 현재 여론조사가 의미 없어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상황이 그만큼 유동적이란 얘기다.
③"아킬레스건은 안 나왔다?"=김해호씨는 이날 '박 후보의 아킬레스건인 육영재단 또는 최태민 목사 문제'란 표현을 썼다. 박 후보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 목사와 관련된 의혹 제기에 대해 "천벌을 받으려면 무슨 짓을 못 하느냐는 말도 있다"고 했다. 캠프에선 "박 후보가 선친과 최 목사 얘기만 나오면 지나치게 강한 반응을 보인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후보와 관련해선 재산, 특히 부동산 관련 의혹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 후보가 직접 "남의 이름으로 땅 한 평 없다"고 말한 게 결국 부담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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