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과 술] 프로필 주량은 소주 한 병?
연예인들은 누구와 얼마나 자주 술을 마실까. 또 취기가 돌면 어떤 술버릇을 보일까. 취중토크를 진행하다 보니 스타들과 가까이에서 술 마실 기회가 있었다.
그때마다 잘 모르던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할 때도 있고, 반대로 실망스런 모습을 엿볼 때도 있다. 취중진담이라는 말처럼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아질수록 솔직해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애써 못 마시는 척 연기를 하는 연예인도 있기 마련이다.
가장 뇌리에 남았던 사람은 이효리. 그는 "보통 여자 연예인들은 프로필 주량이란 게 있다"며 "대개 소주 반 병인데 나는 서 너 병까지 마신다. 이렇게 이미지 관리 안 해도 되나"라며 생글생글 웃었다. 털털하고 솔직한 평소 성격이 술자리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이효리는 술이 들어갈수록 솔직하고 상대방을 편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어려웠던 가정 형편과 "지금은 돈 많이 벌어서 부모에게 든든한 딸이 됐다"는 얘기도 거침없이 했다.
가끔 민감한 질문이 나오면 어떻게든 대답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지만 피할 수 없겠다 싶으면 적당히 흘릴 줄도 알았다. 상대방이 뭘 원하는 지 정확히 꿰뚫고 있고, 그때마다 대처하는 능력이 대단했다. 데뷔 9년차의 노련한 눈치다.
열애설에 휩싸였던 '방배동 그분' 얘기가 나왔을 때도 그랬다. "그분이 여배우들에게 선물을 잘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하자, "어? 나는 선물 못 받았는데…"라고 말해버린 것. 순간 내뱉은 말 때문에 자기 입을 손으로 가리며 머쓱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그는 "사귄 건 아니었고 사귈 뻔했던 건 사실"이라며 뒤늦게 수습했다.
애주가인 최진실도 "엄마가 된 뒤 주량이 줄었지만 지금도 술자리는 좋아한다"고 말했다. 특이한 건 이효리와 달리 안주를 거의 먹지 않는다는 사실. 체중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했다. 최진실은 술자리를 주도해야 직성이 풀리는, 보스 기질이 엿보였다. 대화를 리드하고 화제를 바꾸는 데 일가견이 있었다.
'복면달호' 개봉 후 만난 이경규는 소주 두 병을 비운 뒤 가슴 속 참았던 얘기를 하나둘 끄집어냈다. 인터뷰를 마친 그는 자신의 승합차에서 '이차선다리'를 크게 틀어놓고 노래를 따라부르며 결국 참았던 눈물을 흘려 보는 이를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보통 술자리에서는 뒷담화를 즐기게 되지만 자기 얘기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바로 김명민. 대강 이런 식이다. "제가 고쳐야할 건 뭐고요, 요즘 고민은요…." 그는 "없는 사람 씹는 얘기는 3류 대화"라며 "나와 상대방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게 바로 1, 2류 대화다. 남 헐뜯는 얘기를 왜 그렇게 좋아하는 지 모르겠다"고 말해 남다른 인상을 남겼다.
"보리밭에만 가도 취한다"는 서민정과 아이비는 부담이 적은 백세주를 선호했다. 아이비는 "체질적으로 술이 안 받는다"며 반 병도 간신히 비웠다. 백세주 CF 모델인 손예진은 CF를 촬영하면서 조승우 보다 더 잔을 잘 비워 주류업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제동은 나이트클럽에 가서도 꼭 소주만 마시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미연에 뒤지지 않는, 소주회사 표창감이다. 한 방송사 회식 때 나이트클럽에 갔는데 부킹 온 여자들에게까지 소주를 따라주며 인생 설교를 했다는 일화는 작가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회자가 됐을 정도다.
'소맥'과 양주 폭탄주를 즐기는 사람은 강우석 감독과 정준호. 강우석 감독은 "올해부터 양주 폭탄주는 일체 안 마신다"고 선언했다. 어려워진 한국 영화계를 위해 흥청망청하지 않겠다는 다짐이었다. 대신 그는 소주와 맥주를 5대5로 섞어 마시는 소맥으로 시네마서비스 감독과 직원들을 독려한다.
한때 폭탄주를 40잔까지 마셔봤다는 정준호는 지금도 폭탄주 애호가다. "2차, 3차 가서 섞어 마시는 것 보다 다음날 속이 덜 아프다"는 게 이유. 이런 이미지 때문에 그는 숙취해소 음료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김범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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