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휴대전화가 좋을까?
국내 최초 조심, 디자인 보다 통화 음질 중요
휴대전화 개발자가 들려주는 구입 3계명
간혹 이런 질문을 받는다. 물론 CDMA 휴대전화 개발자라면 이것저것 사용 소감을 이야기하고 결국은 V*것도 괜찮다라는 결론을 도출해 줄 수 있겠지만…. 필자는 GSM 휴대전화 개발자이고 그 중에서도 소프트웨어 개발자이다. 이러하기 때문에 내가 알고 있는 CDMA폰의 정보는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보다 못하다. 기껏 지금까지 두 개의 폰을 써 봤을 뿐이다. 내 폰은 카메라·MP3는 기본으로 지원 안되고 요즘(?) 서비스되는 MMS조차 지원이 되지 않아 무턱대고 MMS를 보내면 돈내면서 Nate에 접속해서 봐야 한다. 게다가 이 멍청한 폰은 MMS로 오는 메세지를 '[포토메일] 접속하시겠습니까?'로 물어보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접속해 보면 텍스트에 '^^'와 '깔깔깔', 'ㅋㅋㅋ'로 도배된 문자가 살포시 80바이트를 넘기는 게 대부분이다. 아무튼 폰 개발자라는 이유로 이런 질문을 받으면 위와 같은 이유로 딱히 대답해 줄게 마땅치 않다. (혹 GSM폰을 구매하는데 상담받고 싶다면 각 메이저 제조사 별로 특성을 정리해 최신 트랜드까지 알려줄 수 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많은 지인들이 국내 각 제조사에 골고루 퍼져 있어 공통된 의견을 도출할 수 있었다. 1. 국내 최초를 조심하라. 무엇이든 처음이 있기 마련이다. 처음으로 카메라가 들어간 모델이 있었고, 처음으로 블루투스(bluetooth)가 탑재된 모델도 있었다. 이러한 모델들은 검증이 완벽히 되지 않은 부분들이 많다. 사실 첫 출시 모델이 대박난 경우는 별로 없다. 때론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기도 했다. bluetooth 휴대전화는 문근영이 선전한 삼성의 블루블랙이 최초가 아니다. 6~7년 전 삼성이 만들어 몇 대 팔고 조용히 사라진 모델이 최초 모델이었다는걸 아시는지? 얼리어답터가 아니라면 비슷한 기능을 가진 2~3개의 모델이 나올 때까지 지켜보자. 2. 휴대전화는 통화하기 위해 사는 것이다. 휴대전화 매장에 가보면 진열되어 있는 것만 수십가지이다. 제각기 다양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어떤 기능이 되는가?' '디자인은 어떤가?'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물론 마음에 드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구입을 한다. 그러나 통화 성능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모두 퀄컴 칩을 쓰니 통화 음질 정도는 모두 같은 거 아냐? 라고 여긴다. 하지만 다르다. 기본적인 음질값은 있겠지만 그것을 얼마나 세밀하게 조절하는 가는 하드웨어를 통해서, 또 소프트웨어를 통해서도 할 수 있다. 디자인에 따라서 노이즈가 많기도 하고 적기도 하다. 안테나의 성능에 따라서 신호가 약한 지역에서 많은 편차를 보인다. 즉 구입했다 하더라도 상대방이 음질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거나 밖에서 통화하는데 온 정신을 집중해야만 알아들을 수 있다면 디자인을 포기하라. 3. 출시 한두 달이 지난 폰을 선택해라. 이제는 제조사 별로 오랜 시간 폰을 개발하면서 쌓인 노하우로 개발 기간도 단축되고 첫 출시 모델도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그래도 한두 달 정도는 지켜보자. 기다리면 일단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다. 요즘은 휴대전화 출시 사이클이 짧아서 한두 달 정도 지나면 거품이 빠진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한두 달은 무리인가? 그럼 두세 달 ^^ 두번째 이유는 안정성이다. 제품이라는 것이 시장에 물건을 풀었을 때 미처 예측하지 못했거나 서서히 발생하는 문제, 또는 성능 향상을 위해서 하드웨어적 수정을 할 때가 있다. 이러한 것들은 사용자가 쉽게 감지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기에 그냥 그렇게 쓰게 된다. 소프트웨어 정도야 시간날 때 업데이트 한 번 받으면 되지만 그래도 처음부터 안정적인 것을 쓰는 게 낫지 않겠는가. 이왕이면 좀 더 싸게 좋은 물건을 써 보도록하자. 사실 이런 내용들은 핸드폰 뿐만 아니라 PMP·노트북 등 전자제품에 모두 적용할 만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렇게 이야기 하고 나니 마치 제조사에서 대충 만들어서 시장에 출시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물론 아니다. 각 제조사들은 QA팀을 두어 제품 출시되기 직전까지 일반 사용자가 평생 가야 접하지도 못할 문제를 찾아 모두 수정하라는 통에 개발자는 아주 죽을 맛이다. 혹 미처 발견 못한 사용상의 문제를 찾더라도 가벼운 문제면 제조사 홈피에 찾아가 정중하게 의견을 토로하자. 그런게 궁금한 건 그 비싼 핸드폰 참 자주도 바꾼다? 신기하다~ 신기해~ |
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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