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골프레슨/골프레슨-김미현

② 우드로 긴 파3홀 공략하기

② 우드로 긴 파3홀 공략하기

볼은 평소보다 조금 왼쪽에
임팩트 땐 공보다 양손 앞세워
 

'골프야 놀~자'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미현입니다. 이번 주는 하와이 호놀룰루 코올리나 골프장에서 벌어지는 필즈 오픈에 출전합니다. 바람이 엄청나게 부네요. 이곳에 사는 교포분들이 바람이 이렇게 많이 부는 것은 처음이라고 할 정도예요. 바람이 불어도 비가 와도, 골프대회는 치러지기 때문에 열심히 바람에 적응해서 치는 수밖에 없겠죠. 다행인 것은 코올리나 골프장이 바닷가에 있어서 바람이 일정하다는 것입니다.

산악지형에서는 바람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데 바닷가에서는 바람이 정직한 편이죠. 한국 선수들이야 바람이 많이 부는 제주도에서도 대회를 여러 번 치러봤기 때문에 이 정도 바람은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주 레슨은 '파3 홀에서 우드로 공략하기'입니다. 요즘 골프장은 점점 길어지고 어려워지는 추세여서 파3 홀에서도 우드로 티샷할 일이 많을 겁니다.

우드로 티샷을 하면 런이 많이 생겨 공을 세우기 어렵다고 하는데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스핀을 많이 걸면 공은 높이 떴다가 그린에 사뿐히 안착합니다. 힘이 좋은 분들은 아이언이 나을 수도 있지만 일반적인 아마 골퍼는 우드가 롱아이언보다 효과가 있습니다.


 

찍어 치는 샷의 피니시 동작. 공을 세우려면 끊어치지 말고 피니시를 완벽하게 해야 한다. [JNA 제공]
코올리나 골프장의 4번 홀은 193야드의 파3 홀인데, 실제 플레이는 180야드 내외에서 이뤄집니다. 뒷바람이 불어 그린에 공을 세우기가 더 어렵습니다. 스핀을 많이 걸어야 하겠죠.

우드로 스핀을 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공의 위치입니다. 스핀을 걸기 위해서는 공을 찍어쳐야 한다고 대부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찍어치기 때문에 공의 위치를 평소보다 오른쪽에 놓는다고 잘못 생각하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하지만 공을 오른발 쪽에 놓으면 클럽의 로프트가 세워진 상태에서 공을 때릴 수밖에 없고 탄도는 낮아집니다. 스핀이 잘 걸린 샷이라도 탄도가 낮으면 결국 런이 생깁니다. 뒷바람에 런까지 있으면 그린을 넘어가기 십상이죠.

스핀을 잘 걸기 위해서는 공의 위치를 평소와 같게 하거나 오히려 약간 왼쪽으로 옮겨야 합니다. 그러나 공 한 개를 넘으면 안 됩니다. 왼쪽으로 너무 많이 옮기면 스윙의 최하점을 지나서 올려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티는 평소보다 아주 낮게 꽂아야 합니다. 그립은 정상적으로 합니다. 짧게 쥐면 스윙 스피드를 내기 어려워 스핀을 많이 걸기 힘듭니다. 백스윙 역시 평소와 같습니다. 결정적으로 달라지는 것은 다운스윙이에요. 임팩트가 날카로운 예각에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강한 다운 블로 샷을 구사해야 합니다. 임팩트 순간 양손이 공보다 앞에 위치한다는 생각으로 내리치면 강한 다운 블로 샷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피니시는 평소처럼 완벽하게 합니다. 피니시를 하지 않고 끊어치면 공이 순간적으로 튀어나가기만 할 뿐 스핀이 많이 걸리지 않죠.

한 가지 덧붙이자면, 아무리 스핀을 많이 걸어도 3번이나 5번 우드로 제자리에 멎는 샷을 구사할 수는 없습니다. 우드를 잘 쓰는 저도 그린에 바로 멎을 정도로 강한 스핀을 구사하는 클럽은 7번, 9번, 11번 우드뿐이에요. 3번이나 5번 우드는 아무리 탄도를 높여도 런이 없을 수 없습니다. 단지 평소보다 런을 반 정도로 줄일 수 있는 거죠.

한계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샷을 하는 것도 좋은 골프의 지름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