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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레슨/골프레슨-김미현

① 페어웨이 우드 비거리 늘리기

① 페어웨이 우드 비거리 늘리기

 

볼 오른쪽에, 스탠스 넓게 … + α 쭉쭉

 

 

드디어 올 시즌 LPGA 투어 개막전이 시작되었어요. 열심히 해서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게요. 여러분도 많은 응원 보내 주세요.

파 5홀 좋아하세요? 저는 샷 거리가 긴 편은 아니지만 파 5홀 성적은 좋은 편입니다. 아주 긴 홀에서는 확실한 3온 작전을 쓰고, 짧은 홀에서는 저의 장기인 우드로 2온을 노리면 됩니다. 그러나 500야드 정도의 애매한 거리에서는 쉽게 내지르기도, 짧게 공략하기도 어려워요.

하와이 터틀베이리조트 파머 코스(파 72.6578야드)에서 벌어지는 SBS오픈에도 이런 홀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12번(493야드) 홀이죠. 박빙의 승부를 하고 있다면 반드시 이글을 노려야 하는 곳이에요.

다른 파 5홀에 비해 그린 주변 해저드가 그리 위협적이지 않아 투온도 가능합니다. 다만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지난해 1, 2라운드에서 3개의 이글이 나왔지만 마지막 날에는 하나도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심리적인 압박을 주기 때문이죠.

만약 제가 투온을 노리고 드라이브샷을 공격적으로 하면 220~225야드가 남습니다. 저의 3번 우드 평균 비거리가 210야드 정도이니까 투온을 하려면 평소보다 +α의 거리가 필요합니다. 같은 클럽으로 10야드 정도 더 멀리 보내야 하는 거죠.

이럴 때 저의 비법은 '넓게 쓸어치되 임팩트 때 클럽의 로프트를 조금 세우는 것'입니다. 탄도가 낮아지니까 런이 많아 평소보다 멀리 나가는 거죠.

그렇다면, 어떻게 로프트를 세울 수 있을까요? 그 비밀은 세트업 때 볼의 위치에 있습니다. 저는 거리를 내기 위해 페어웨이 우드 샷을 할 때 평소보다 반 개 정도 볼을 오른쪽에 놓습니다●A. 이렇게 하면 쓸어치는 타법을 구사하더라도 임팩트 순간에는 클럽 로프트가 약간 선 상태로 볼을 때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10야드 정도 더 보낼 수 있죠. 세트업 때 스탠스를 5㎝ 정도 넓게 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립은 평소와 똑같이 쥡니다.

그리고 임팩트 존은 다소 넓게 상상하고, 임팩트 후 볼을 밀어 준다는 기분을 느껴야 합니다●B. 임팩트 직전 하체를 과감하게 틀어 주면 임팩트 존을 넓게 할 수 있습니다. 하체를 단단하게 잡아 주면 오히려 스윙의 흐름이 막혀 스윙 궤도가 좁아집니다. 당연히 찍어 치는 동작이 생기겠죠. 찍어 치면 볼에 스핀이 많이 걸려 처음에는 볼이 낮게 가지만 어느 순간 솟구치게 됩니다. 탄도가 높아지고 런도 많지 않기 때문에 평소보다 멀리 가지 않습니다.

임팩트 이후 살짝 왼쪽 손목을 꺾는 것도 좋아요. 그러면 클럽 페이스가 목표 방향에 대해 직각인 상태를 유지하고 밀어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방법은 제가 볼을 컨트롤해야 하는 상황에서 쓰지만, 넓게 쓸어 칠 때에도 응용하고 있어요.

멀리 치는 비법이 있다면 평소에도 볼을 멀리 보내면 되지 않느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있어요. 하지만 이 방법은 꼭 필요한 상황에서 응용하는 샷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평소 자신의 거리와 혼동이 돼 정확한 코스 공략을 하기 어려워져요.

저는 지금껏 거리보다는 정확도에 주력했기 때문에 매번 이런 샷으로 공략을 하다간 제 골프를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린 앞에 방해물이 있다면 차라리 안전한 지점에 볼을 가져다 놓고 어프로치로 핀에 붙여 파를 잡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여러분도 저처럼 항상 자신의 정확한 거리를 파악하고, 그 거리를 중심으로 응용 샷을 하도록 노력해 보세요. 골프는 거리가 전부가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