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골프/골프뉴스

한번도 안 내준 선두... 서른에 더 강해진 'LPGA 시즌 2승' 허미정

한번도 안 내준 선두... 서른에 더 강해진 'LPGA 시즌 2승' 허미정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 우승
지난달 스코틀랜드오픈 이어 1달만의 정상

 


LPGA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을 달성한 허미정. [AP=연합뉴스]

  
 허미정(30)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지난달 스코틀랜드오픈에 이은 시즌 2승이다.

허미정은 30일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기록하는 무결점 플레이로 4타를 줄여 합계 21언더파로 나나 마센(덴마크·17언더파)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특히 대회 첫날부터 선두에 올랐던 허미정은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3억6000만원)를 받았다. 
 
리드를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었지만 허미정은 흔들리지 않았다. 최종 라운드에서 허미정은 더 강했다. 티샷이 흔들려도 감 좋은 아이언샷으로 그린에 공을 붙이며 위기를 극복해냈다. 대회 내내 좋았던 퍼트 감각은 마지막날에도 이어졌다. 28개 퍼트를 한 허미정은 1~4라운드 내내 평균 26개 퍼트수를 기록했다. 그 덕에 보기 없는 최종 라운드를 치러냈다.
 
허미정은 2009년, 2014년에 각각 1승씩 하고, 지난달 스코틀랜드오픈 우승으로 LPGA 투어에서 '5년 주기' 정상을 맛봤다. 그러나 3승에서 4승으로 가는데는 1달 반밖에 걸리지 않았다. 1989년생 올해 서른인 그가 더 강해졌다. 올 시즌 허미정은 이번 대회 전까지 온 그린 시 퍼트 수 1위(1.72개), 평균 퍼트 수 6위(29.14개)에 올라 좋은 퍼트 감각을 과시해왔다. 심리적인 부분도 돋보였다. 이번 대회에선 박성현, 렉시 톰슨 등 주요 우승 후보들이 탈락할 만큼 압박감이 컸던 대회에서 가장 빛났다. 비가 오는 가운데서 최종 라운드를 치러낸 끝에 스코틀랜드오픈에서 우승했던 기세가 계속 이어지는 듯 했다. 허미정의 이번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의 올 시즌 LPGA 26개 대회 중 합작 우승 기록은 13승으로 늘었다. 딱 절반이다.
 
김효주(24)의 최종 라운드 불꽃타도 빛났다. 최종 라운드에서만 5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 8위로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대회 내내 톱10에 있던 최운정(29)도 10언더파 공동 9위로 톱10에 안착했다. 양희영(30)은 공동 15위(8언더파), 박인비(31)는 공동 20위(7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김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