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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레슨/박세리 챔피언 레슨

<2> 백스윙 때 지켜야 할 것들

양팔과 어깨 삼각형 유지하며 클럽 들어올려야
<2> 백스윙 때 지켜야 할 것들
오른발 앞쪽까지 클럽 길게 빼고
등이 목표 방향 향해야 힘 실려


샷을 할 때 알아야 할 사항은 너무 많다. 어떤 이는 동작을 세세하게 구분하면서 자세하게 분석을 하기도 하는데 나는 그런 구분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드라이버에서 웨지에 이르기까지 스윙은 다 똑같다는게 내 생각이다. 클럽이 다르더라도 공의 위치가 조금씩 바뀔 뿐 큰 틀에서 샷의 메카니즘이 바뀌는 것은 없다.

아마추어 골퍼들과 라운드를 할 때 신기했던 점은 똑같은 스윙을 하는 아마추어 골퍼는 없다는 것이었다. 잘못된 부분도 각기 다르다. 사람마다 신체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스윙을 너무 복잡하게 이해하려고 하면 오히려 함정에 빠질 수 있다. 반드시 지켜야 할 몇가지 만을 점검한 뒤 단순하게 생각하는 게 좋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대부분 손을 많이 쓴다. 선수들도 얼리 코킹이라고 해서 백스윙 할 때 손을 먼저 쓰기도 한다. 얼리 코킹이란 백스윙을 할 때 클럽이 지면과 평행을 이루는 지점에서 스탠스와 평행한 상태로 놓이도록 손목을 접는 동작을 말한다. 그리고 이 상태에서 어깨만 돌리면 자연스럽게 백스윙 톱이 완성된다. 나도 이 이론에 따라 스윙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깨 회전을 위주로 백스윙을 시작하는 방법으로 다시 돌아왔다.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백스윙을 할 때 클럽이 지나치게 안쪽으로 빠지는 오류를 범한다. 어깨 회전이 덜 된 상태에서 클럽을 급하게 들어올리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되면 팔과 몸이 따로 놀기 때문에 백스윙 톱에서 힘을 축적하기 어렵다.

 

 

 

 

내가 강조하는 백스윙의 포인트는 딱 두 가지다. 첫째는 어깨와 팔이 이루는 삼각형이다. 어드레스 자세에서 어깨와 양팔이 만드는 삼각형이 있는데, 이 삼각형이 백스윙의 초반까지는 그대로 유지되어야 한다. 그래야 회전이 커지고 스윙 궤도가 커진다.

백스윙을 시작할 때 클럽을 낮고 길게 빼는 것이 좋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얼마나 낮고 길게 빼느냐의 기준은 오른발이다. 백스윙을 할 때 오른발 앞쪽으로 클럽을 일직선으로 낮고 길게 빼면 된다. 이후 삼각형을 유지한 채 클럽을 자연스럽게 들어올리면 된다.

삼각형을 유지하면서 올바로 백스윙을 하려면 어깻죽지의 힘을 이용해서 백스윙 하는 것이다. 억지로 삼각형을 유지하기보다는 왼쪽 어깻죽지를 밀어주는 느낌으로 백스윙을 시작하면 편하고 자연스러운 스윙을 할 수 있다. 나는 어드레스를 할 때 클럽을 바닥에서 살짝 들어올린 상태에서 왼쪽 어깻죽지를 밀어준다는 기분으로 백스윙을 시작한다.

또 한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백스윙 톱에서 등의 방향이다. 백스윙의 정점에서는 몸통 회전을 충분히 해서 등이 목표 방향을 향하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 최대한 힘을 축적할 수 있다. 하체, 특히 오른쪽 다리는 어드레스 때와 차이가 없을 정도로 단단히 고정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오른쪽으로 무릎이 밀리는 골퍼도 많은데 이렇게 되면 힘을 제대로 축적하기 어렵다.

등이 목표 방향을 향할 정도라면 앞서 얘기한 양 팔이 이루는 삼각형이 잘 유지된 채 백스윙을 했다는 증거다. 손을 사용해서 스윙을 하면 이런 꼬임이 나올 수 없다.

지금까지 설명한 백스윙은 하나의 연결 동작이다. 복잡하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스윙은 점점 더 어렵다. 최대한 단순하게 생각하고 막힘없이 한 번에 톱스윙에 다다를 수 있도록 빈스윙 연습을 많이 할 것을 권한다. 빈스윙 연습을 할 때는 꼭 거울 앞에서 확인을 하도록 하는 게 좋다.

박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