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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레슨/박세리 챔피언 레슨

<1> 올바른 그립과 셋업 자세

우드샷 할 때는 왼발 쪽에 공 놔야 똑바로 멀리가
<1> 올바른 그립과 셋업 자세
그립은 오른손보다 왼손 중요
중앙선 약간 우측에 왼손 엄지
셋업 때 클럽 살짝 들었다 내리고
체중 발바닥 전체에 고루 실어야

 

골프는 예민한 운동이다. 사소한 차이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기부터 탄탄하게 다지는 게 좋다. 그래야 스윙이 흐트러지더라도 나중에 제자리로 돌아오기 쉽다. 그래서 박세리의 챔피언 레슨은 그립과 셋업 자세부터 시작해볼까 한다.

 

 

아마추어 골퍼들 중 그립이 제대로 된 골퍼는 많지 않다. 편한대로 그립을 바꾸다보니 잘못된 상태로 굳어진 경우가 많다. 그립은 오른손 새끼손가락이 놓이는 상태에 따라 오버래핑, 인터로킹, 베이스볼 그립으로 구분한다. 가장 많이 쓰이는 방식이 오버래핑이다. 오른손 새끼손가락이 왼손 검지 위에 얹어지는 모양이다. 나 역시 오버래핑 그립을 취한다. 인터로킹은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왼손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우는 것으로, 그립을 단단하게 잡을 수 있다. 연습 때 인터로킹 그립을 시도해 본 적이 있었는데, 그립을 쥐는 강도가 달라져 나와는 맞지 않는 것 같았다. 힘이 약한 사람은 시도해 볼만 하다. 베이스볼 그립은 양손이 따로 놀기 쉬워서 권하고 싶지 않다.

 

 

                가장 일반적인 오버래핑 그립. 오른손 새끼손가락이 왼손 검지 위에 올라간 모양새다. 나는 오버래핑 그립이 가장 편하다.

             ② 인터로킹 그립.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왼손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우는 방법이다.

             ③ 베이스볼 그립. 파워를 내기 유리하지만 양손이 따로 놀아 정확도는 떨어지는 편이다. [사진 하나금융그룹]

 

그립은 클럽을 쥐는 포지션에 따라 스퀘어 그립, 훅 그립, 슬라이스 그립으로도 나눌 수 있다. 스퀘어 그립은 그립의 중앙선을 기준으로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그립이다. 뉴트럴 그립(중립 그립)이라고도 한다. 그립이 오른쪽으로 돌아가 있어 왼손등이 많이 보이는 그립을 훅 그립이라고 하고, 반대로 왼쪽으로 돌아가 있어 왼손등이 거의 보이지 않는 그립을 슬라이스 그립이라고 한다.

 

나는 스퀘어 그립을 하고 있다. 중요한 포인트는 왼손 엄지다. 왼손으로 그립을 쥐었을 때, 엄지가 중앙선에서 살짝 오른쪽으로 가도록 잡아야 한다. 왼손 엄지가 정확하게 놓였다면 이 위쪽에 가볍게 오른손을 올려놓으면 된다. 그립에선 오른손보다 왼손의 비중이 더 크다. 왼손의 그립이 부실하면 오른손 역시 클럽을 견고하게 쥐기 어렵다.

다음은 셋업을 해보자. 많은 아마추어 골퍼가 셋업을 할 때 공을 몸의 가운데에 둔다. 이유를 물어보면 대부분 ‘공을 맞히기 쉬울 것 같아서’라고 답한다. 문제는 이것이 롱아이언이나 우드샷을 할 때까지 적용된다는 것이다. 공을 맞히기는 쉬울지 몰라도 체중 이동이 어려워 임팩트를 할 때 힘을 싣기 어렵다. 셋업은 말 그대로 공을 치기 위한 준비 동작이다. 나는 셋업에 들어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볼 위치라고 생각한다. 볼 위치가 살짝만 바뀌어도 구질이나 탄도 등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미들 아이언의 경우 이상적인 공의 위치는 양발의 가운데다. 그런데 롱아이언이나 우드샷을 할 때는 왼발 가까이에 공을 놓는게 좋다. 반대로 쇼트 아이언 샷을 할 때는 오른발 쪽에 공을 놓는 게 바람직하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점은 체중 배분과 상·하체의 자세다. 셋업을 할 때는 공 앞에 서서 가볍게 클럽을 들었다가 지면을 향해 가볍게 내려뜨리는 방법을 권하고 싶다. 이 때 몸과 클럽 끝부분의 간격이 주먹 하나 들어가는 정도가 가장 바람직하다. 체중은 발끝이나 발뒤꿈치도 아닌 발 전체에 골고루 분포되도록 선다.

양발은 11자로 놓는다. 예전에 나는 왼발을 조금 오픈하는 자세를 취했는데 지금은 11자로 선다. 몸이 유연하다면 11자로 서는게 더 낫다. 다운스윙을 할 때 왼쪽 다리로 힘을 지탱하기 쉽다. 물론 왼발을 조금 오픈하게 되면 다운스윙 때 체중이동을 하기 쉽고, 임팩트 이후 몸이 잘 돌아가 무리없는 스윙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어느 쪽이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박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