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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진, ‘新 양궁 여제‘ 우뚝 “한발에 모든 혼신의 힘을 다 실었다”

장혜진, ‘新 양궁 여제‘ 우뚝 “한발에 모든 혼신의 힘을 다 실었다”

여자양궁 대표팀 장혜진이 12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삼보드로무 양궁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승리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고 눈물을 흘리는 장혜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여자양궁‘맏언니’ 장혜진(29·LH)이 금메달을 목에 걸며 단체전에 이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한국 여자양궁에서 7번째 2관왕 달성이다.

장혜진은 1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개인전 결승에서 리사 운루흐(독일)에게 세트점수 6-2(27-26 26-28 27-26 28-27)로 꺾었다.

1세트 19-19 상황에서 장혜진이 먼저 9점을 쏜 뒤 운르흐가 8점을 쏘면서, 장혜진이 1점차로 이겼다. 2세트에서 18-18에서 운르흐가 10점을 쏜 뒤 장혜진이 8점을 맞추면서 장혜진이 패배, 세트점수는 동점이 됐다. 장혜진은 3세트에서 운르흐가 7점을 쏘면서 27-26, 1점차로 다시 승리했다. 마지막 4세트에서 장혜진은 2발 연속 10점을 맞히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오래 돌아온 만큼 값진 영광의 자리였다. 양궁을 시작한지 16년이 지난 2010년에야 월드컵 대회에서 첫 개인전 1위를 기록하며 이름을 알린 장혜진은 이번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거는 기쁨을 맛봤다.

장혜진은 천재형 선수는 아니다. 장혜진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활시위를 당기기 시작했지만 27살이던 2014년에야 월드컵 대회에서 첫 개인전 금메달을 딸 정도로 늦게 이름을 알렸다. 

장혜진은 “중학교 때까지는 전국대회에 못 나갈 정도로 실력이 없었다. 고등학교 때는 많이 방황했다. 대학교 4학년 때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장혜진은 4년 전 런던 대회 대표 선발전에서 4위로 아쉽게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동료이자 친구 기보배의 2관왕을 지켜봐야 했다. 

4년의 기다림 끝에 돌아온 리우올림픽 선발전에서도 장혜진은 강채영(경희대)과 대회 막판까지 피 말리는 접전을 벌였다. 

1차 선발전에서 6위를 차지했던 장혜진은 2차 선발전에서 1위로 순위가 수직 상승해 리우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장혜진은 금메달이 확정된 후 인터뷰에서 “끝까지 최선 다해서 한발한발 쐈던게 좋은 결과 준 것 같아 후련하고 뿌듯하다”며 “한발에 모든 혼신의힘을 다 실었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이어 “4년동안 런던올림픽 4등이라는 꼬리표를 리우에서 뗐다, 기쁘다”며 “아무래도 한국에서 지금 리우올림픽 세트장이랑 똑같은 시설 준비해놓고 연습했던게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보배(28ㆍ광주시청)도 동메달을 목에 걸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기보배는 여자 양궁 개인 3ㆍ4위전에서 멕시코의 알레한드라 발렌시아를 세트 스코어 6-4(26-25, 28-29, 26-25, 21-27, 30-25)로 제압하고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세계 랭킹 1위인 최미선의 4강행을 좌절시킨 발렌시아에게 대신 ‘복수’한 셈이 됐다.

예선 1위를 기록한 최미선은 1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개인전 8강에서 알레한드라 발렌시아(멕시코)에 세트점수 0-6(23-25 26-29 27-29)으로 완패했다.

한국 양궁은 리우올림픽을 통해 사상 첫 전종목 석권에도 도전한다. 이미 여자단체전, 여자개인전, 남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휩쓴 한국은 12일 오후 9시부터 시작되는 남자개인 16강 토너먼트를 통해 또 한번 금메달을 노린다. 

배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