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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영 100m 金 릴리 킹, 도핑 비난…"최고가 되는 길은 노력 뿐"

평영 100m 金 릴리 킹, 도핑 비난…"최고가 되는 길은 노력 뿐"

 

 


【리우데자네이루=AP/뉴시스】강덕우 기자 = 9일(한국시간) 여자 평영 100m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미국의 릴리 킹(사진)이 정정당당한 스포츠맨십의 승리였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도핑(금지약물 사용) 징계 전과가 있는 러시아 수영스타 율리야 에피모바에 대한 비난을 서슴치않아온 킹은 이날 평영 100m를 앞두고도 에피모바를 향한 경멸의 눈빛을 감추지 않았다.

킹은 1분4초93으로 1등을 차지한 뒤에도 자신의 승리에만 집중할 뿐 2등으로(1분5초50) 들어온 에피모바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경기의 결과는 깨끗하게 경쟁을 해도 훈련과 노력으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라며 "최고가 되는 올바른 길은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킹은 지난 8일에도 여자 평영 100m 준결승 1조에서 1위를 한 킹은 에피모바가 2조 경기를 승리하는 영상을 지켜본 뒤 모니터를 향해 오른쪽 검지를 흔들며 조롱하는 제스처를 취한 바 있다.

킹은 이어 미국 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는 도핑을 한 선수"라며 손가락을 흔든 이유를 밝혔다. 그는"(에피모바가) 약물을 해야만 경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건 내가 알 바 아니다"라며 "나는 미국을 대표해 깨끗하게 경기에 참여할 것"이라고 도핑을 비난했다.

에피모바의 도핑 파문은 그가 동메달을 딴 2012 런던올림픽 직후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제수영연맹(FINA) 도핑위원회는 2013년 10월 미국에서 훈련 중이던 에피모바에게서 채취한 샘플에서 스테로이드 성분의 남성 호르몬이 검출돼 16개월간 선수 자격정지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에피모바의 도핑은 선수 자격정지로 끝나지 않고, 지난 3월에도 또다시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 자격정지가 풀린지 약 1년만이다. 이번에는 지난 1월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금지약물로 정한 멜도니움이었다.

그러나 국제스포츠 중재재판소(CAS)가 도핑 파문에 휩싸였던 백명이 넘는 러시아 선수에 사면조치로 에피모바도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됐다.

에피모바는 이날 결승전에서도 경기장에 모인 관중들의 야유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어떻게 결승전까지 오게 됐는지도 잘 모르겠다. 금메달을 땄으면 끔찍한 악몽으로부터 깨어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울면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