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타 뒤진 11번홀, 17세 성은정 드라마가 시작됐다
1949년 창설된 US여자주니어 골프선수권은 스타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최고 권위의 아마추어 대회다. 성은정은 1969년부터 3년 연속 우승한 홀리스 스테이시(미국) 이후 45년 만에 2연패에 성공했다. 이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지난 1958년 주디 엘러와 1971년 홀리스 스테이시 등 2명 뿐이다. 이 중 스테이시는 3연패를 달성한 유일한 선수다.
키 1m75cm의 건장한 체격 조건을 갖춘 성은정은 농구 선수 출신인 부모님의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일곱 살 때 처음으로 골프클럽을 잡은 성은정은 초등학교 때부터 장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큰 키와 당당한 체격을 바탕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250야드 이상의 장타를 날렸다. 요즘엔 270~280야드 정도는 가볍게 날려보낸다.
주니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성은정은 여자 국가대표팀에 뽑혔지만 미국 무대 도전을 위해 2013년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기록을 넘어서는 게 목표다.
성은정은 국내 프로 무대에서도 ‘고교생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 대우증권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우승자는 국내 1인자 박성현(넵스)이었다. 지난달 BC카드 한경레이디스컵에서는 다 잡았던 우승컵을 막판 실수로 놓쳤다. 당시 17번 홀까지 3타 차 단독 선두였던 성은정은 마지막 홀에서 아웃오브바운즈(OB)를 비롯해 잇따른 샷 실수로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결국 성은정은 연장전을 벌여야 했고, 오지현(KB금융그룹)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프로 첫 우승은 놓쳤지만 이 대회로 성은정의 이름 석 자를 널리 알렸다. 박성현을 이을 대형스타 재목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성은정은 “당시 클럽 선택에 후회하지 않는다. 뼈아팠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성은정은 이 대회에서 5홀 차의 열세를 뒤집고 역전승을 거두는 저력을 발휘했다. 성은정은 11번 홀까지 5홀 뒤져 패색이 짙었다. 게다가 안드레아 리는 2014년 US여자아마추어 챔피언십 8강과 US여자 퍼블릭링크스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성은정을 제압했던 난적이었다. 18홀 전반이 끝날 때까지만 해도 성은적은 3홀 차로 끌려갔다.
하지만 성은정은 점심 휴식시간을 마친 뒤 시작된 후반 18홀에서 무서운 추격전을 벌였다. 23번째 홀에서 올스퀘어를 이루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29번째 홀에서 2m 버디에 성공하며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분위기를 탄 성은정은 30번째 홀에서 승기를 잡는 샷 이글을 낚았다. 그리고 성은정은 34번째 홀에서 약 10m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성은정은 “ 내년에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겠다”며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박인비 언니가 지금 세계최고의 선수가 됐다. 인비 언니처럼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US남자주니어 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는 호주동포 이민지(20·하나금융)의 남동생인 이민우(17)가 노아 굿윈(미국)을 물리치고 우승했다. 남매가 이 대회에 나란히 우승을 차지한 건 이민지-민우가 처음이다.
김두용 기자
US 주니어선수권 2년 연속 제패
어머니 아버지는 농구선수 출신
키 175㎝, 초등 때도 250야드 날려
호주동포 이민우는 남자부 1위
누나 이민지와 첫 남매 우승컵
어머니 아버지는 농구선수 출신
키 175㎝, 초등 때도 250야드 날려
호주동포 이민우는 남자부 1위
누나 이민지와 첫 남매 우승컵
17세 ‘장타 소녀’ 성은정의 멋진 샷 모습. [사진 KLPGA, USGA]
한국 여자골프에 또 한 명의 대형 신인이 탄생했다.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박인비(28·KB금융그룹)의 대를 이을 만한 ‘거물’ 이다. ‘장타 소녀’ 성은정(17·영파여고2)이 24일 미국 뉴저지주 파라무스의 릿지우드 골프장에서 끝난 제68회 US여자주니어 골프선수권(36홀 매치플레이)에서 재미동포 안드레아 리(17)를 4홀 차(4&2)로 꺾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성은정(왼쪽)과 남자부 챔피언에 오른 이민우. [사진 KLPGA, USGA]
만 18세 미만의 주니어들이 출전해 경쟁을 펼치는 US여자주니어 골프선수권은 해마다 미래의 스타를 배출했다.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이 대회에 4차례 출전해 우승 1회(2002), 준우승 2회(2003, 2005)를 차지했다. 김인경(2005)과 신지은(2006)도 이 대회 챔피언 출신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를 호령하고 있는 미국의 렉시 톰슨(2008), 태국의 에리야 쭈타누깐(2011), 이민지(2012) 등도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키 1m75cm의 건장한 체격 조건을 갖춘 성은정은 농구 선수 출신인 부모님의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일곱 살 때 처음으로 골프클럽을 잡은 성은정은 초등학교 때부터 장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큰 키와 당당한 체격을 바탕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250야드 이상의 장타를 날렸다. 요즘엔 270~280야드 정도는 가볍게 날려보낸다.
주니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성은정은 여자 국가대표팀에 뽑혔지만 미국 무대 도전을 위해 2013년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기록을 넘어서는 게 목표다.
성은정은 국내 프로 무대에서도 ‘고교생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 대우증권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우승자는 국내 1인자 박성현(넵스)이었다. 지난달 BC카드 한경레이디스컵에서는 다 잡았던 우승컵을 막판 실수로 놓쳤다. 당시 17번 홀까지 3타 차 단독 선두였던 성은정은 마지막 홀에서 아웃오브바운즈(OB)를 비롯해 잇따른 샷 실수로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결국 성은정은 연장전을 벌여야 했고, 오지현(KB금융그룹)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프로 첫 우승은 놓쳤지만 이 대회로 성은정의 이름 석 자를 널리 알렸다. 박성현을 이을 대형스타 재목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성은정은 “당시 클럽 선택에 후회하지 않는다. 뼈아팠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성은정은 이 대회에서 5홀 차의 열세를 뒤집고 역전승을 거두는 저력을 발휘했다. 성은정은 11번 홀까지 5홀 뒤져 패색이 짙었다. 게다가 안드레아 리는 2014년 US여자아마추어 챔피언십 8강과 US여자 퍼블릭링크스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성은정을 제압했던 난적이었다. 18홀 전반이 끝날 때까지만 해도 성은적은 3홀 차로 끌려갔다.
하지만 성은정은 점심 휴식시간을 마친 뒤 시작된 후반 18홀에서 무서운 추격전을 벌였다. 23번째 홀에서 올스퀘어를 이루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29번째 홀에서 2m 버디에 성공하며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분위기를 탄 성은정은 30번째 홀에서 승기를 잡는 샷 이글을 낚았다. 그리고 성은정은 34번째 홀에서 약 10m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성은정은 “ 내년에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겠다”며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박인비 언니가 지금 세계최고의 선수가 됐다. 인비 언니처럼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US남자주니어 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는 호주동포 이민지(20·하나금융)의 남동생인 이민우(17)가 노아 굿윈(미국)을 물리치고 우승했다. 남매가 이 대회에 나란히 우승을 차지한 건 이민지-민우가 처음이다.
성은정은 …
생년월일 : 1999년 10월31일
신체조건 : 1m75cm, 70kg
소속 : 영파여고 2학년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 : 260~270야드
특이사항 : 아버지 성주일, 어머니 소강순 씨 (부모 모두 농구 선수 출신)
생년월일 : 1999년 10월31일
신체조건 : 1m75cm, 70kg
소속 : 영파여고 2학년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 : 260~270야드
특이사항 : 아버지 성주일, 어머니 소강순 씨 (부모 모두 농구 선수 출신)
김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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