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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 한 번에 1800원" 대륙을 울린 20대 어머니의 사연

"포옹 한 번에 1800원" 대륙을 울린 20대 어머니의 사연

 

 

백혈병에 걸린 네 살짜리 딸을 위해 스물 여덟 살 어머니가 팔 수 있는 건 포옹뿐이었다. 수술비는 50만 위안(9400만원).

목돈을 구하기 어려웠던 그는 "한 번 껴안는데 10위안(1800원)"이라는 문구를 내걸고 사람들의 온정을 기다렸다. 딱한 모녀의 사정을 알게 된 중국 네티즌들이 발벗고 나섰다. 열흘 만에 모녀 수중에는 5600만원의 성금이 들어왔다. 중국 인터넷 상에 모녀의 사연이 퍼지면서 벌어진 기적이다.

27일 중국 관영언론 CCTV 등을 비롯한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충칭(重慶)에 살고 있는 주부 천더쥐안(陳得娟·28)은 자신과 포옹을 한 번 하는데 10위안을 내달라며 거리로 나섰다.

백혈병 걸린 4살난 딸 나나(娜娜·가명)를 위해서였다. 지난 15일부터 이 포옹을 시작한 천은 자신의 사정을 사람들에게 알렸다. "친애하는 친구들, 신사숙녀 여러분. 제 4살난 딸이 지난 3월 8일 급성 백혈병에 걸렸습니다. 의학센터에서 10가지 검사를 받고 수술하려면 비용이 40만~50만 위안이 든대요."

지난 26일 오전 베이징 청년보(靑年報)등 매체들이 충칭 산먼현(三門縣)에 위치한 인민병원을 찾았을 때 소식을 듣고 달려온 네티즌들로 병원은 북새통이었다. 이 모녀를 한 번 안아주고 10위안을 주기 위해 일부러 온 것이다. 지금까지 4000여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모녀를 돕는데 나섰다. 포옹을 시작한지 약 10일만인 26일 성금은 30만 위안(5600만원)가까이 모였다. "아직 20만 위안 정도가 모자라지만 모일 수 있을 듯 하다"며 천은 고마워했다.

서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