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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짧다. 바람을 피우자" 불륜 조장 사이트 해킹…회원들 '벌벌'

"인생은 짧다. 바람을 피우자" 불륜 조장 사이트 해킹…회원들 '벌벌'

 

해커들의 공격에 불륜 웹사이트에 비상이 걸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해커들은 기혼 남녀의 데이팅 웹사이트인 애실리매디슨닷컴의 고객 정보를 확보하고 웹사이트가 폐쇄되지 않으면 3700만 명의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나섰다.

“인생은 짧다. 바람을 피우자”는 구호를 걸고 운영되는 이 웹사이트는 모회사가 캐나다에 있는 ‘아비드 라이프 미디어’다. 회사 측은 최근 정보가 해킹된 것을 인정하고 이후 웹사이트 보안 시스템을 재정비한 뒤 현재 해커들을 추적하기 위한 수사당국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임팩트팀’이라고 자칭하는 해커들의 주장과는 달리 유료로 제공되는 정보 삭제 기능을 사용했을 경우 모든 정보가 없어진다며 해킹 이후 이 기능을 무료로 고객들에게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또 현 직원의 소행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내부 네트워크에 접근이 가능한 이를 통해 해킹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임팩트팀은 ‘크렙스온시큐리티’ 블로그를 통해 아비드 미디어의 고객 데이터베이스, 소스 코드, 재정 기록과 e메일 등을 모두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또 “애실리매디슨을 문 닫게 하려면 비용이 들겠지만 그러지 않으면 더 큰 지출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고객들이 애실리매디슨에서 탈퇴해 궁극적으로 웹사이트를 폐쇄시키는 것이 해킹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만약 웹사이트가 폐쇄되지 않는다면 실명과 개인 신상, 웹에 올려진 사진, 크레딧카드 정보 등을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무려 6400만 명의 회원이 있는 애실리메디슨은 마침 런던주식시장 상장을 통해 2억 달러의 자금을 끌어들일 계획이었는데 해킹 사건으로 어렵게 됐다.

미주 중앙일보=김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