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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유롭게/유머

너! 딱 걸렸어

 

너!딱 걸렸어~

 

 


나는 내 코고는 소리에 놀라 잠이 깨었다.

흠냐리..난 졸라 쪽팔려서 남편을 슬쩍봤다. 자고 있길 바라면서.
그러나 ‘헉’ 깨어있다. 개망신이다.



근데 잠깐만. 어둠이 내린 새벽 한시.
이 인간이 깨어 있는게 아니라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게 아닌가?

뇌리를 스쳐가는 예리한 육감. 분명 여자다. 손톱에 날이 선다.
내용은 안들리지만 전화의 목소리는 년이 맞다.

난 계속 잠든 척 했다.
남편은 ‘네’라고 했다.
지금 마누라 자는지 물어봤겠지?

다시 ‘네’라고 대답한다.
년이 콧소리로 사랑하냐고 물어봤을거다.

그리고 지금 나올 수 있냐고 물어 보겠지.
역시 남편은 ‘나갈께요’라고 대답한다.

개##... 넌 딱걸렸어...

남편이 옷을 걸치고 나가려 할 때, 난 뒤통수에 대고 말했다.

“어떤 년이야?”

“옆집 아짐마.”

남편은 현장을 들켰다는 걸 알았는지 순순히 불었다.

남편이 인정하자 울컥하고 화가 치민다.
"넌 디졌어.. 나쁜 넘아.. "

“이 나쁜너마 왜 하필 옆집 순영이 엄마야? 크어억.. 내가 그년보다 못한게 모야?”

“뭐래는 거야.. 빨리 빼고 올께...”




“뭐? 빨리 하고 온다구? 금방 하고 와? 이 인간이..  
지금 나가면 다신 못들어와! 끝이야. 왜 나가. 왜 나가. 왜나가?”

“왜 나가냐구?”

“그래 새꺄!”


난 바락바락 최후의 경고를 날렸다.
그러나 난 남편의 한마디에 침대에 찌그러져서 숨도 제대로 못쉬었다.

아, 젠장..





“차 빨리 빼달란다. 이 화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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