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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골프뉴스

가르시아 캐디 여친의 힘

가르시아 캐디 여친의 힘

10살 어린 독일 청소년대표 출신
임시로 골프백 맡겼는데 우승

 

 

연인의 힘은 대단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33·스페인)가 여자친구와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올해 피날레를 장식했다. 지난해 12월 이스칸다 조호르 오픈 이후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가르시아는 카타리나 뵘(23·독일)에게 임시 캐디를 맡겼는데 덜컥 우승컵까지 들어올렸다.

 15일 태국 촌부리의 아마타 스프링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아시안 투어 타일랜드 골프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4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가르시아는 이날도 4타(버디 6, 보기 2개)를 더 줄여 최종합계 22언더파로 헨릭 스텐손(37·스웨덴·18언더파)을 4타 차로 꺾었다. 가르시아는 여자친구에게 짜릿한 입맞춤으로 우승 세리머니를 대신했다.

 초청선수로 출전한 가르시아가 ‘여친’ 뵘에게 골프백을 맡긴 데는 이유가 있었다. 뵘은 독일 주니어 골프 대표로 활약했던 선수 출신으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찰스턴 대학에서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 골프를 통해 자연스럽게 만났고, 올해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둘은 유러피언 투어의 프로암에서 함께 라운드를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2라운드에서는 홀인원의 행운도 따랐다. 파3인 8번 홀(198야드)에서 6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그린 오른쪽에 떨어진 뒤 데굴데굴 홀로 빨려 들어갔다. 이 홀인원을 발판 삼아 가르시아는 2라운드에서 65타 맹타를 휘두르며 선두로 뛰어올랐다. 여세를 몰아 3, 4라운드에서도 눈부신 샷 감각을 이어갔다. “여자친구가 아니었으면 더 잘 쳤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가르시아는 함박웃음을 숨길 수 없었다. 그는 “우리 에게 더없이 좋은 경험과 추억이 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거쳐 태국까지 여자친구와 동행하고 있는 가르시아는 데이트도 하고 우승상금 15만8500달러(약 1억6000만원)도 챙겼다. 가르시아는 지난해 8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도 임시 캐디를 고용해 우승한 바 있다.

김두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