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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 하나 건진 추신수 "현진아, 직구 안 던지냐"

볼넷 하나 건진 추신수 "현진아, 직구 안 던지냐"

MLB 첫 대결 류현진 판정승
9승 류 "다른 경기보다 긴장"
추신수, 2타수 무안타·1삼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이 시즌 9승째를 달성했다. 추신수(31·신시내티)와 한국인 투타 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한인들도 열광했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신시내티와의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7이닝 2피안타(1홈런)·1볼넷·9탈삼진으로 호투해 후반기 2연승을 달렸다. 팀의 4-1 승리를 이끌며 시즌 9승(3패)째를 거둔 류현진은 평균자책점도 3.25에서 3.14로 낮췄다.

 류현진은 이날 최고 95마일(153㎞)에 이르는 직구의 힘을 앞세워 완벽한 투구를 했다. 1-0으로 앞선 3회 초 제이 브루스에게 내준 솔로홈런이 유일한 흠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3회 2사 3루에서 조이 보토를 삼진 처리한 이후 13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21아웃 중 외야 플라이가 하나뿐일 정도로 위력 있는 공을 뿌렸다.

 이날 경기는 류현진과 추신수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투타 대결은 2010년 추신수(당시 클리블랜드)와 뉴욕 양키스에서 뛰던 박찬호(40·은퇴)의 승부 이후 3년 만이었다. 류현진은 추신수를 상대로 1회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1루수 땅볼과 삼진으로 처리했다. 특히 세 번째 타석에서는 변화구만 6개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추신수는 경기 뒤 인터뷰장에서 류현진을 향해 “직구 안 던질 거냐”고 농담을 했다. 류현진은 “다른 경기보다 긴장했다. 신수형이 파워가 있고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 첫 공부터 집중해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추신수는 “현진이가 정말 잘 던졌다”며 “현진이는 어느 팀에 가도 2~3선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다저스타디움에는 5만2675명의 만원 관중이 입장했다. 이 중 2만 명가량이 한인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5회에는 한국을 안내하는 영상과 함께 귀빈석에서 가수 싸이가 등장해 춤을 추고 인사를 해 박수를 받았다.

 29일 열리는 신시내티와의 4연전 마지막 경기는 ‘코리안 데이’로 지정됐다. 가수 소녀시대의 티파니·태연·써니가 시구와 애국가 제창을 하고, 한국을 알리는 행사들도 열린다. 더스티 베이커 신시내티 감독은 “4연전 마지막 경기는 한인 팬에게는 미안하지만 추신수는 쉬게 하겠다”고 말했다.

LA중앙일보=봉화식·박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