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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장사정포와 이스라엘 '아이언 돔'

北 장사정포와 이스라엘 '아이언 돔'

 

 

이스라엘이 세계최초로 개발한 로켓포와 야포 요격시스템 '아이언 돔(Iron Dome)'이 실전배치됐다. 이스라엘 공군은 지난달 28일 남부도시 비어 시바에 있는 하체림 공군기지에서 열린 항공 조종사 수료식에서 '아이언 돔' 미사일 발사대를 공개했다(사진=AFP·연합뉴스).

세계적인 방산업체인 라파엘 사가 개발한 '아이언 돔'은 미사일로 로켓포와 야포를 요격하는 초정밀 방공 시스템이다. 아이언 돔은 대포병레이더와 지상통제센터, 미사일 발사대로 구성돼 있다. 포병레이더로 포탄을 감지하고 추적하는 것과 동시에 지휘통제센터에서 고성능 컴퓨터로 포탄의 발사각도와 비행궤적을 계산해 요격 미사일 발사한다.

로켓포를 요격하는 미사일은 사거리 5~70㎞의 '타미르(Tamir)'다. 길이 3m, 무게 90kg, 직경 16cm의 소형 미사일로 트레일러에 실려 이동한다. 폭풍파편형 탄두를 달고 목표물에 다가가 폭발하며 그 파편으로 포탄을 요격한다. 발사대에는 20발의 타미르 미사일 탑재돼 연속 발사가 가능하다. 목표물의 탐지와 미사일 발사까지는 수 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아이언 돔 한 시스템 당 15-150평방km에 이르는 지역을 방어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2007년 3억7500백만 달러를 들여 아이언 돔 시스템 개발을 시작했다. 2008년 7월 첫 발사실험 이후 총 6차례에 걸친 요격실험에 성공했다. 특히 2010년 2월과 7월에는 카삼과 카튜사 로켓포에서 연발로 발사된 로켓포 요격하는데 성공했으며 마침내 지난해 11월 남부 이스라엘의 공군비행장 등 주요 군사시설에 실전배치되기 시작했다.
아이언 돔 시스템 개념도. 대포병레이다

(오른쪽아래)가 적 로켓포 탐지 추적하면 지휘

통제 센터(가운데)에서 포탄의 비행각도와 거리

등을 컴퓨터로 계산해 타미르 미사일을 발사한다.


아이언 돔 개발에는 미국도 힘을 보탰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해 5월 미 의회에 이스라엘에 매년 제공하는 30억 달러 규모의 국방 지원금과는 별도로 이 시스템 구축을 위해 2억500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했다. 이스라엘은 아이언 돔 수출에도 적극적이다. 예루살렘 포스트지는 "이스라엘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전투병력을 파병한 NATO 회원국들과 아이언 돔 수출 상담을 벌이고 있다" 고 보도했다.

그러나 아이언 돔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타미르 미사일의 기당 가격이 35,000-50,000달러다. 한발에 수 십만원에 불과한 로켓포탄을 요격하기위해 수 천만원짜리 미사일을 쏴야하기 때문이다. 기술적인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로켓포의 비행시간이 10-15초에 불과한데 과연 그 짧은 시간에 예고 없이 날아오는 로켓포탄의 요격이 가능하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아이언 돔이 절박하다. 수 십년 동안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이 쏘아 대는 로켓포에 시달려왔기 때문이다.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은 2001년 이후 1만2000발의 사제 로켓포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남부를 향해 발사했다. 또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세력인 헤즈볼라도 2006년 이스라엘과의 전쟁기간 중 4000여 회의 로켓 공격을 북부 이스라엘에 퍼부었다. 헤즈볼라는 현재 4만 발의 로켓포탄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언 돔은 비싼 가격 때문에 쓰임새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적의 최초 로켓포 공격을 막아내고 포병레이더로 공격원점을 찾아내 대응타격에 나서기 전까지 아군 진지를 보호할 수 있다.

아이언 돔 시스템 테스트 장면으로 타미를

미사일이 로켓포에 명중하는 장면이다.


아이언 돔은 북한 장사정포와 해안포 위협에 시달리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연평도를 공격했던 북 방사포는 구소련이 개발한 카튜샤 포의 개량형으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이 보유한 카튜샤포와 뿌리가 같다.서울의 면적이 605평방km 로 아이언 돔 시스템 4기를 배치하면 서울에 '철의 방공망'이 갖춰지는 셈이다.


주기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