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0 증시…코스피 2050 축포
코스닥도 510으로 '한풀이' 마감, 환율 급락
2010년 주식시장이 2,050선 축포를 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글로벌 악재와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흔들리지 않고 3년만에 2,000 시대를 열었고 한걸음 더 나갔다.
국내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작년 대비 266조원이나 늘어난 1천237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를 10%나 웃도는 것이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51포인트(0.37%) 오른 2,051.00에 마감됐다.
연중 최고치이자, 2007년 11월6일 2,054.24 이후 약 3년2개월 만의 최고점이다. 역사적 고점인 2007년 10월31일의 2,064.85까지는 불과 14포인트 밖에 남겨두지 않았다.
이로써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는 21.88% 오르게 됐다. G20 국가 중 5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미국 뉴욕 증시가 내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속에 연중 최고치 행진을 이어간 영향으로 이날 지수는 4.33포인트(0.21%) 오른 2,047.82로 출발했다.
상승폭을 바로 확대해 오전 9시3분께 2,050선에 도달했고 이어 2,052.97까지 치솟아 직전 연중 장중 최고치는 지난 22일의 2,045.39를 넘어섰다.
연말 모드로 거래가 한산해지면서 상승폭이 제한되기도 했지만 연말 수익률 관리를 위한 '윈도드레싱'의 힘이 유감없이 발휘되며 2,050선 위에서 끝을 맺었다.
기관은 투신을 중심으로 연기금, 은행, 보험 등이 모두 순매수를 보이며 3천198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1천470억원, 개인이 2천32억원을 순매도했지만 1천억원 이상 들어온 프로그램 매수세까지 더해져 지수는 상승했다.
올해 들어 0.56% 하락하며 내내 부진했던 코스닥지수도 그동안의 맺힌 한을 풀듯 힘을 냈다.
코스닥지수는 8.38포인트(1.67%) 오른 510.69로 마감, 전날에 이어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앞질렀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코스닥시장에서는 순매수를 보였다. 기관도 '사자'에 충실한 반면 개인은 '팔자'에 나섰다.
그러나 강하게 오른 현물 지수와 달리 코스닥 스타지수선물이 급락해 오전 9시6분부터 5분간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시장일시중단제도)가 올해 들어 네번째로 발동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한화증권 윤지호 투자분석팀장은 "2010년을 돌이켜 보면 위기도 많았지만, 결국 기회였음을 주가가 말해주고 있다"며 "미국 경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코스피지수는 상승으로 이에 화답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윤 팀장은 "1월 중 예상되는 4분기 실적 부진, 중국의 긴축 등 변수에 대비해 조정을 기다리는 수비에 치중한다면, 연초 강세장이 정점을 찍고 나서 뒷북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증시는 엇갈렸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1.12% 하락한 반면 대만 가권지수는 0.47%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29%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급락했다.
1,142.0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완만한 하강 곡선을 그리다가 후반 들어 낙폭을 키웠다. 전날보다 11.6원 내린 1,134.8원으로 마감, 지난 9일 1,131.4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로화가 달러화에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 가치도 절상압력(환율 하락)을 받았다. 여기에 올해 외환시장 마지막 거래일에 자금이 필요한 수출업체들이 달러매물을 대거 쏟아내 환율 하락을 뒷받침했다.
채권 값은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장 막판 헤지(hedge)성 물량이 공급되면서 소폭 약세로 마감했다.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1%포인트 오른 4.08%로 마감했다. 반면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4.52%로 전날보다 0.01%포인트 내렸다.
1년·3년 물 국고채 금리는 전날과 변동 없이 각각 2.89%, 3.38%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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