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압박에 수용..도입시기는 `연내`
SK텔레콤에 이어 KT도 휴대전화 요금을 초 단위로 계산하는 '초당 과금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연내에 초당과금제를 도입하기로 하고 이 같은 입장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전달했다.
LG텔레콤도 초당과금제를 도입한다는 방침이어서, 방통위는 이르면 이번 주중 이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초당과금제는 이동통신사가 10초당 18원을 과금하는 방식을 1초당 1.8원 과금으로 바꾸는 것으로 11초, 12초 등도 20초 요금이 부과되는 것을 개선하기 위한 제도다.
방통위는 지난해 통신요금 인하 방안으로 초당과금제 도입을 통신 사업자들에게 강권했으며, 가장 먼저 SK텔레콤이 3월부터 이 제도를 도입했다.
KT는 그동안 초당 과금제로 바꾸려면 전산 시스템을 교체하는 등 비용 부담이 크지만, 마케팅 효과는 거의 없고, 그렇다고 소비자 혜택도 크지 않다며 도입을 반대해왔다.
실제로 SK텔레콤의 3월 한달간 초당과금제 도입 효과 분석 결과를 보면 1인당 연간 음성 통화요금 인하 효과는 8천원으로 월 기준으로 666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초당과금제 도입을 위해 들어가는 자원을 아껴 트렌드에 맞게 음성보다는 데이터 쪽에 집중, 요금 인하 및 사용량 확대로 고객혜택을 늘리는데 주력해왔다고 강조해왔다.
KT는 초당과금제 도입에 대한 그동안의 입장을 선회하고 도입을 결정한 것에 대해 "데이터 매출 증대로 인해 초당 과금제 도입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보다는 초당 과금제 도입 거부로 인해 방통위와 불편한 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방통위의 압박 수위가 거세지면서 부담을 느끼고 결국 수용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정부가 나서서 특정 요금제를 일률적으로 모든 사업자에게 강제적으로 도입하도록 한 것은 오히려 통신시장을 경직시킬 것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통신 사업자별로 음성이나 데이터 쪽에 비중을 다르게 둘 수 있고, 음성 통화에서도 가족간 통화에는 돈을 받지 않는 등 차별화된 마케팅 경쟁이 벌어지게 함으로써, 소비자에게는 선택을 폭을 넓혀주는 것이 바람직한데, 방통위는 초당과금제를 일제히 도입하도록 강제함으로써 시장의 경쟁 활성화를 오히려 무력화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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