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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골프 이것저것

꼴불견 골퍼, 골프 스타일 …

꼴불견 골퍼, 골프 스타일 … 주말 골퍼들에게 물었습니다

49% : 공 옮기고, 드롭 장소 멋대로 … 규칙 지키지 않는 상대 싫어요
38% : 기다리고 기다리던 라운드 출격 전날엔 술 전혀 안 마셔요
29% : 동반자에 비교한 내 단점요? 롱 아이언 정교함이 떨어져요

 



국내 아마추어 골퍼들이 함께 라운드하기 싫어하는 사람은 어떤 유형일까.

가장 피하고 싶은 골퍼는 임의로 볼을 터치하는 등 규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으로 조사됐다. 이는 본격적인 골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중앙일보가 아마추어 골퍼들의 골프 스타일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드러났다. 응답자 177명 가운데 49.2%인 87명이 규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과 라운드하기 싫다고 응답해 ‘피하고 싶은 동반자’ 1위에 올랐다. 규칙을 어기는 골퍼란 ▶볼 위치를 자주 옮기거나(터치 플레이) ▶러프에서 볼을 들고 나오는 경우 ▶드롭 장소를 마음대로 정하고 ▶워터 해저드에 볼이 빠졌을 때 앞으로 건너가서 샷하기 등이 꼽혔다. 자영업자 김모(45·서울 서초구 방배동)씨는 “라운드 때 동반자의 이런 모습을 보게 되면 사업적으로 거래할 맛이 뚝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타수를 속이는 골퍼’가 20.9%(37명)로 기피 대상 2위에 뽑혔다. 그다음으로 인터벌이 긴 ‘늑장 골퍼’(19.2%), 내기골프를 하다가 불리하다고 중간에 그만두는 골퍼(10.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본지가 에이스골프닷컴(www.acegolf.com)에 의뢰해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2일까지 14일 동안 인터넷을 통해 골퍼들이 직접 참여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문에 참여한 전체 177명 응답자 가운데 남자가 88.7%인 157명이고, 연령대는 40대(43%), 50대(38.4%), 30대(9.6%), 60대(9.0%) 순이었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라운드 전날 어떻게 준비할까.

응답자의 37.8%(67명)는 반드시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연습장에 가서 샷을 다듬는다(36.2%) ▶오후 10시 이전에 반드시 잠자리에 든다(15.8%) 순으로 답했고, ‘부부 관계를 하지 않는다’고 답한 골퍼도 10.2%나 됐다. 응답자 중에는 위 네 가지를 모두 지키는 사람도 있겠지만 설문은 라운드 전날 가장 지키려고 하는 항목 한 가지씩을 고르도록 했다. 응답을 분석한 결과 대다수 골퍼들이 라운드 전날 나름대로 치밀하게 준비하는 것으로 볼 수 있었다.

그러면 국내 골퍼들은 골프 실력에 대해서는 스스로를 어떻게 평가할까.

‘동반자에 비해 어떤 점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물음에 응답자 중 다수는 ‘롱 아이언 샷의 정교함이 떨어진다’(28.8%)에 표를 던졌다.

그다음으로 ▶퍼팅에서 1~2타를 진다(27.1%) ▶드라이브 샷 거리가 짧다(23.2%) ▶30∼50야드 숏게임이 항상 문제다(20.9%) 순서로 응답했다.

한편 설문에 응한 골퍼들은 국내 골프장 중에서 캐슬파인(9%)과 센추리21(4.5%), 몽베르·용인퍼블릭(이상 4%), 솔모로(2.8%), 아시아나골프장(2.3%) 순으로 ‘플레이하기 까다롭다’고 답했다. 코스가 좁고 OB(아웃 오브 바운즈) 지역이 많은 데다 그린이 까다롭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래서 응답자 열 명 중 두 명꼴로 친구나 동료를 골탕 먹이기 위해 이들 난코스 골프장에 부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최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