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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자유공간

2012년 대선 키워드는 ‘국민통합’의 시대정신

“양극화와 사회 갈등을 해소하고 신성장동력을 찾아라.”

1987년 이후 한국 정치를 이끌어온 정치 리더 34명을 심층 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2012년 대선을 앞두고 한국 정치가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로 도출된 명제다.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와 중앙SUNDAY가 정치학·역사학·행정학·경영학·언론학자 8명과 함께 지난해 말부터 넉 달간 진행해온 ‘2010 국가 리더십 탐색’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설문에 응답한 34명에는 역대 대선(경선) 출마자와 정몽준 한나라당·정세균 민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그리고 전·현직 총리, 대선 예비후보군이 포함됐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한 역대 대통령을 평가하는 게 부담스럽다는 등의 이유로 응답하지 않았다.

조사 결과 34명 중 20명이 총선과 대선이 있는 2012년의 시대정신으로 ‘국민통합, 사회통합’을 꼽았다. 특히 박태준 전 총리와 오세훈 서울시장은 “실적과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경제질서를 예측할 수 있는 예지력과 새로운 성장발전 에너지를 만들어낼 비전의 설정”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력의지(혹은 도전정신), 시대정신(혹은 비전), 도덕성, 실적, 정치개혁, 위기관리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지지 집단, 재정력, 통합 능력 등 10개 항목을 제시한 뒤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 두 가지를 물은 결과 ‘시대정신’(25명), ‘권력의지’(14명), ‘통합 능력’(13명) 순으로 응답했다.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본인을 제외하고 당선 가능성이 큰 인물 2명을 1, 2순위로 적어 달라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18명이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나머지 16명의 답변에서 가장 많이 꼽힌 사람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16명)였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6명), 정동영 의원·김문수 경기지사(각 3명), 정몽준 대표(1명)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한나라당 후보가 되는 분”(오세훈 서울시장, 김민석 전 의원), “내각제로 가야 한다”(정두언 의원)는 응답도 있었다.

박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