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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과 유혹/연예소식

맥빠진 ‘선덕여왕’, 시청률 하락 막지 못하는 이유는?

맥빠진 ‘선덕여왕’, 시청률 하락 막지 못하는 이유는?

 

 잘 나가던 MBC TV 월화극 '선덕여왕'(극본 김영현, 연출 박홍균)이 비틀거리고 있다.

미실(고현정)이 죽은 이후 '선덕여왕'은 맥빠진 드라마가 되고 말았다. 덕만공주가 왕위에 오르면서 '비담(김남길)의 난'이 새로운 스토리의 축으로 떠올랐지만 반전의 카드가 없어 큰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담이 김유신(엄태웅)·김춘추(유승호)·알천(이승효) 등과 대립하는 정치 대결이 그려지지만, 예측 가능했던 내용으로 구성돼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고 있다.

미실과 덕만공주의 팽팽한 긴장감 때문에 수면 아래로 묻혀 있던 역사 왜곡 논란까지 슬며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뻔한 결말이 예상되는 드라마로 낙인 찍힐 경우 시청률 하락은 더 피할 수 없어 보인다. 그 결과 지난주 미실의 죽음으로 43.6%까지 올랐던 '선덕여왕'의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16일에는 39.0%로 떨어졌고, 17일에도 38.2%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악역으로 변신한 비담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공주에게 순정을 바치는 순정남이 갑자기 악역으로 돌변한 듯 해서 어리둥절하다'(ID cathyni) 등의 의견이 시청자 게시판을 가득 채우고 있다. '선덕여왕'은 미실의 죽음과 함께 종영하도록 기획되었으나, 중간에 연장이 결정되면서 비담의 난 등의 에피소드가 더 추가됐다.

문제는 비담의 난 자체가 아니라 비담이 "덕만공주를 진정으로 사랑하거든 왕위를 빼앗라"라는 미실의 '망령'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시청자들이 공감을 하지 못하는 대목이다.

선덕여왕의 결혼 여부도 논란의 대상이다. 역사상 선덕여왕에겐 세 명의 남편이 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제작진이 선덕여왕을 혼인하지 않은 채로 두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끝까지 판타지로 일관하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