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는 팍팍 올랐지만 팍~ 팍~ 깎아 드리겠습니다
삼겹살 값 한우, 와인 한 병 1000원, 팬티 5장에 100원…
대형할인마트·온라인 쇼핑몰 초저가 마케팅 봇물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등 유통업체들이 움츠러든 소비를 되살리기 위해 저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부쩍 올라버린 물가에 경제불안이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꼭 필요한 것 이외에 씀씀이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고객을 매장으로 모으기 위해 식품과 생활용품 위주로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원래 가격보다 많이 싸게 파는 특가 상품이나 특정 신용카드 사용 시 추가 할인 혜택을 꼼꼼히 살피면 가계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삼겹살보다 싼 한우, 1000원짜리 와인, 100원에 5장 주는 팬티 등이 눈길을 끈다.
◆대형마트에 가면
롯데마트는 12일까지 식품과 생활용품을 싸게 파는 ‘가격파괴전’을 연다. 롯데카드로 결제하면 1등급 한우 국거리(100g)를 원래 가격의 절반 수준인 1490원에 판매한다. 삼겹살 가격인 148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날씨가 추워지는 이맘때 국거리를 많이 찾기 때문에 기획한 상품이다. 평소 행사물량의 4배인 100t가량을 준비했다.
정선용 롯데마트 축산팀장은 “산지 직거래와 농림수산식품부의 상생협력지원자금을 활용해 가격을 대폭 낮췄다”고 말했다. 제주 감귤(4㎏)도 롯데카드로 결제하면 시세보다 30% 싼 5580원에 살 수 있다. 롯데마트에서 CJ 비트, 해찬들 태양초 고추장 등 10개 품목을 신한카드로 결제하면 최고 60%까지 할인해준다. 롯데마트는 또 전 점포에서 프랑스·칠레 등 주요 국가 인기와인 400여 종류 5만 병을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특히 서울 서울역점과 월드점에서는 외관이 손상된 와인을 최고 96% 깎아준다. ‘샤토 조르디’ ‘샤토 그라브 데 리롱’ 등 10여 종류는 1000원에 살 수 있다.
이마트는 12일까지 ‘개점 15주년 가격대축제’ 행사를 통해 일부 상품을 30~55% 할인 판매한다. 양파(1.4㎏)는 3850원에서 1890원으로, 햇찹쌀(4㎏)은 2만15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가격이 내려갔다. 대상 찰고추장(2.8㎏)은 40% 할인해 1만300원에 판다. 전국 지자체와 함께 여는 ‘유명 장터 산지 직송전’에서는 진주 단감(1950원), 공주 햇밤(2980원)을 준비했다. 김윤섭 이마트 과장은 “6개월에서 1년 전부터 제조회사와 상품을 기획·계약·생산하고, 생산자와 산지 직거래를 통해 원가를 낮춘다”고 설명했다. 그랜드마트는 13일까지 인기상품 100개 품목을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삼겹살은 1880원에서 1180원으로, 하림 생닭은 4500원에서 2480원으로, 모나리자 휴지(30m짜리 24개)는 1만6700원에서 9900원으로 값을 내려 판다.
◆온라인 쇼핑몰 이용하면
온라인 쇼핑몰도 생필품 가격 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치·쌀·분유 등 꼭 필요한 상품에 매출이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생필품 가격에 마케팅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옥션에서는 19일까지 순차적으로 김치·생수·샴푸 등 20여 종의 생필품을 싸게 판다. 각 상품별로 1000~1만 개 재고 물량을 확보했다. 7~8일 요일팬티 세트(5장)를 100원, 동원 양반김치(5㎏)를 53% 할인해 9900원에, 하기스 골드 기저귀 3~4단계를 22% 싼 1만 6680원에 판다. 우수 판매자와 함께 박리다매 전략을 펴는 것. 단, 하루 한 명당 한 개 품목만 할인 가격에 살 수 있고, 모두 세 차례까지만 가능하다.
온라인 쇼핑몰들은 할인쿠폰을 발행해 주요 생필품 가격을 깎아준다. 디앤샵은 동원샘물 미네마인(2L짜리 12병)을 6300원에 무료 배송해준다. H몰은 남양 프리미엄XO 분유(800g짜리 6캔)를 5% 할인쿠폰 등을 제공해 15만6240원에 판다. 인터파크마트는 12일까지 ‘인기 생필품·먹거리 할인전’을 연다. 농협 아름찬 포기김치(10㎏·3만6800원)가 대표 상품이다. 롯데닷컴은 친환경 농산물인 ‘경북 의성 맛있는사과’(5㎏)를 64% 할인해 1만2000원에 판다. 정지웅 롯데닷컴 차장은 “식품 카테고리는 할인율를 강조하는 마케팅에 주력한 결과, 9~10월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30%쯤 늘었다”고 말했다.
◆유통기한 확인을
유통업체들은 사전 기획이나 산지 직거래가 상품 가격을 낮추는 주요인이라고 설명한다. 제조업체와 상품을 일찌감치 기획해 공장 가동률을 적절히 유지,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 싼값이 의심되면 유통기한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옥션 홍윤희 차장은 “판매자에게 당일 출고분의 유통기한을 물어 확인하는 소비자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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