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완화` 예고에 강남권 재건축값 급등
대치 은마, 잠실 주공5단지 5천만원 호가 상승
이번 주 정부의 강도높은 재건축 규제 완화 발표가 예고되면서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서울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 호가가 지난 주말 사이 5천만원 이상 뛰었는가 하면 매수자들이 움직이며 실거래가 성사되고, 급매물도 일제히 회수됐다.
정부가 소형주택의무비율과 임대주택 의무 건립 등 재건축 규제를 상당부분 풀어줄 것으로 알려진데다 지난 달 30일 한.미 통화 스와프 협정 체결로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안정세를 보이자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2일 부동산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의 경우 재건축 규제 완화가 예고되고, 한.미 통화 스와프 협정 체결로 주가가 사상 최대로 폭등한 지난달 30일 이후 매매 호가가 한꺼번에 5천만원 상승했다.
115㎡의 경우 지난달 20일까지 9억원이던 것이 9억5천만원으로 올랐고, 119㎡는 10억원에서 10억5천만원으로 뛰었다.
올들어 안전진단 절차 간소화 등 재건축 규제 완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안되던 것과 달리 지난 주말에는 전 주택형별로 매매 거래가 성사되면서 호가 상승을 견인했다.
송파공인 최명섭 대표는 "지난달 말부터 금융.외환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재건축 규제가 대부분 풀릴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면서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모두 거둬들였다"며 "이번 주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발표를 봐가며 가격을 올려 팔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주말인 지난 1일에는 단지내 부동산이 전체 휴무였는데도 시세를 묻는 문의전화만 20여통을 받았다"며 "대기자들이 매수 타이밍을 놓칠까봐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지난 주 후반부터 2-3가구가 팔리고 가격도 5천만원 가량 상승했다. 새 정부 들어 잇따른 재건축 규제 완화 방침에도 호가가 꿈쩍않던 것과 비교해 완전히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이 아파트 102㎡의 경우 지난 주말 7억7천만원에 거래가 되면서 호가가 8억3천만원으로 급등했다.
신대치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이번에는 정부가 재건축 규제를 획기적으로 풀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태"라며 "특히 용적률을 올려주고 소형의무비율을 완화줄 경우 큰 주택형 입주가 가능해지고 일반분양 물량도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 매물을 회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저층 재건축 단지도 매물이 줄어들고 매수 예정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남도공인 이창훈 사장은 "급매물이 사라지면서 저가 매물이 종전보다 2천만원 가량 오른 상태"라며 "일단 재건축 가격이 바닥을 찍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발표할 재건축 규제 완화 강도에 따라 그동안 하락세를 보여왔던 재건축 가격은 물론 일반 아파트값까지 상승세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재건축의 경우 '부동산의 주식'이라 할 정도로 정부 정책과 경제여건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금융위기만 해소된다면 정부의 대책 발표 이후 가격이 치고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다만 경제 위기감이 커지고 실물경기가 붕괴된다면 재건축 가격 상승세도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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