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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조코/뭐니 머니

기름값 뛸수록 우린 웃지

기름값 뛸수록 우린 웃지

 

셀프주유소
L당 50원 이상 싸 인기 매출도 20~30%씩 쑥쑥

 

휘발유와 경유 값이 L당 2000원에 육박하면서 손수 기름을 넣는 셀프주유소가 인기다. 일반 주유소보다 L당 50원 이상 싸다. 신용카드로 중복할인을 받으면 100원가량 적게 들기도 한다. 한 달 평균 30만원어치의 기름을 넣는 운전자는 최대 1만5000원 정도 아낄 수 있다.

주유소 입장에서도 인건비 등을 줄여 기름값을 낮춤으로써 고객을 더 많이 끌어들일 수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셀프주유소를 찾는 고객이 늘면서 일반 주유소보다 매출이 20~3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정유 4사가 운영하고 있는 셀프주유소는 총 48곳이다. 이 중 14개가 올 들어 생길 정도로 근래 셀프주유소의 확장세가 두드러진다. 1만1000여 곳 주유소의 미미한 부분이지만 고유가로 셀프주유소가 꾸준히 늘고 있다. 업체별로는 GS칼텍스가 27개, SK에너지가 11개를 운영한다.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는 5곳씩이다. GS칼텍스의 이병무 팀장은 “셀프주유소가 주유원 구인난을 덜고 기름값을 낮출 수 있어 점차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익재 기자


하이브리드카
혼다 ‘시빅’ 다섯달만에 올해 판매 목표량 초과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차값은 비싸지만 동급의 휘발유나 경유차보다 연비가 훨씬 높기 때문이다.

혼다의 ‘시빅 하이브리드’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123대가 팔렸다. 전년 같은 기간(58대)보다 두 배가 더 팔린 것이다. 이 차(3390만원)는 동급 휘발유 모델보다 800만원 정도 비싸지만 연비(L당 23.2㎞)는 40% 높다. 혼다코리아 박종석 이사는 “하이브리드카가 국내에선 생소해 당초 연 100대 정도를 판매 목표로 잡았는데 고유가 덕분에 생각보다 잘 팔린다”고 설명했다.

판매가 줄고 있는 렉서스에선 그나마 하이브리드 모델이 선전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SUV인 RX400h는 지난달까지 52대가 팔려 전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가 소폭 늘었다. 이 기간 휘발유 모델인 RX350은 판매가 반토막났다. 지난해 9월 출시한 대형 하이브리드 세단 LS600h는 고가(1억8000만원)에도 올 들어 지난달까지 79대가 팔렸다. 렉서스는 24일 하이브리드 스포츠세단인 GS450h를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엔 현대차가 아반떼 LPG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한국에 진출하는 도요타도 프리우스와 캠리 하이브리드 모델을 들여올 계획이다. 정부는 하이브리드카를 살 때 보조금을 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애란 기자


가솔린 SUV
경유차 판매 반토막 속 휘발유 차는 3~4배 급증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디젤’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가솔린 SUV를 속속 내놓고 있다. 경유값 급등으로 경유차가 극심한 판매부진에 시달리자 내놓은 긴급 처방이다.

기아자동차는 가솔린엔진을 장착한 모하비를 올 하반기에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베라크루즈에 장착된 3.8L 가솔린 람다엔진을 그대로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도 올 3분기에 QM5 가솔린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QM5는 현재 2.0L 디젤 모델만 판매되고 있지만 카탈로그엔 2.5L 가솔린 모델이 나와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QM5 출시 때부터 가솔린 모델을 언제쯤 내놓을지 저울질해 왔다”며 “최근 경유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어 그 시기를 앞당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한 건 현대차다. 현대차는 가솔린 모델 ‘투싼 워너비’(1595만원)를 10일 출시했다. 기존 가솔린 모델보다 가격을 150만원 정도 낮췄다. 가솔린 모델이 하나뿐이었던 베라크루즈도 최근 ‘스타일 팩’과 ‘노블 팩’ 두 가지 모델을 추가했다.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추월하면서 디젤 SUV 판매는 급감하지만 가솔린 SUV 인기는 오히려 높아지는 추세다. 투싼 가솔린 모델 판매량은 올 1월 45대에서 지난달 181대로 늘어났다.

한애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