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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자유공간

누드 여행 美서 인기 “겉치레를 벗고 자유를 발견”

누드 여행 美서 인기 “겉치레를 벗고 자유를 발견”

 

지난 27일 뉴욕타임스에 보도되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누드 여행 스토리’.

래리 마사씨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여행을 좋아한다. 2001년 캐러비안에 있는 리조트에서 처음으로 옷의 거추장스러움을 벗어버릴 수 있었던 마사씨 부부는 ‘꼭 옷을 입지 않아도 되는’ 여유로운 시간이 얼마나 자유를 만끽하게 해주는지 알게 되었다. 누드의 어색함과 당황스러움을 이겨낸 이들 부부는 그 이후로도 미국 남서부 해안가와 멕시코에 위치한 누드 리조트에서 종종 여가를 즐겨 왔다고. 맨몸의 자유로움을 깨달은 사람은 래리씨 뿐만이 아니다.

누드 여행 상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는 <배어 네세서티> 여행사 사장인 낸시 타이맨은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내놓은 상품이 90년대 초반만 해도 업계의 놀림거리가 되었었지만, 이제는 주요 여행사들도 앞다투어 달려든다고 설명했다.

2010년 2천 명의 승객을 태우고 하와이로 떠나는 누드 크루즈 여행 상품은 이미 90%이상 예약되었다. 누드 레크리에이션 관련 협회의 보고에 따르면, 미국에서의 누드 여행 산업은 1992년 2억 달러 규모에서 2007년 4억 4천만 달러 규모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 라스베가스 등 여행지로 각광받는 지역에는 이미 전문 리조트들이 인기리에 들어서고 있다.

누드 여행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해방감을 제일의 기쁨으로 꼽는다. 사회생활을 통해 생겨난 겉치레와 허식을 벗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래리씨는 옷을 벗고 있으면, 그 사람이 판사인지 의사인지 기계공인지 알 수가 없기에 있는 그대로의 자기가 될 수 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UC 버클리 대학의 심리학 교수 대처 켈트너는 오늘날 건강과 참살이에 열광하는 미국인들의 의식이 누드 여행 부흥에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 옛날 자연과 하나되는 것의 중요성과 이로움을 설파했던 벤자민 프랭클린과 헨리 D 소로우의 가르침이 오늘날 미국인들의 마음에 뒤늦게 와 닿은 것 같다.

그러나 의식 해방과 자연과의 일치를 맛볼 수 있는 이런 휴가는 자칫 관음증 등 성적으로 불순하게 악용될 수 있다. 그래서 몇몇 누드 리조트에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남녀 커플이 아닌 독신남들의 이용을 금하고 있다고. 옷을 벗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해도 일반인들이 선뜻 누드 여행에 동참하지는 못할 것 같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누드 리조트의 경우 하루 숙박 비용이 1인당 27-90만원 선이라고 한다.

[팝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