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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 아파트’ 매력 별로네

‘누드 아파트’ 매력 별로네

용인서 첫 `마이너스 옵션제`
분양가는 5%밖에 안 내려

 

정부가 분양가 인하를 위해 도입한 ‘마이너스 옵션제’로 분양가가 5%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마이너스 옵션제는 주택 청약자가 마감공사가 마무리되지 않고, 기본 품목만 갖춘 집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공사비가 줄어 그만큼 분양가가 내려가게 되지만, 인하 폭이 얼마 안 돼 매력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은 27일 경기도 용인시 흥덕지구에 짓는 흥덕 힐스테이트 아파트(114~116㎡ 570가구)의 입주자 모집 공고를 발표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9월 시행된 마이너스 옵션제가 처음으로 적용되는 단지다.

전체 9개 동 가운데 114.105㎡ 38가구가 들어서는 1개 동이 마이너스 옵션제에 따라 분양된다. 마이너스 옵션 대상은 가구, 주방가구·기구, 바닥재, 벽·천장 마감 등 7개 품목.

당첨자가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하면 업체 측이 시공키로 한 마감재가 빠지고 기본 품목만 갖춘 ‘누드’ 상태로 지어진다. 벽·천장에는 초배지 정도만 붙인다. 욕실에는 타일·샤워시설·욕조·세면대·변기 등이 없다. 바닥은 다른 주택에 설치되는 온돌마루가 깔리지 않고 맨 콘크리트 상태다.

온돌마루 등이 시공에서 빠지면서 줄어드는 공사비용은 총 1884만4441원. 정상적인 분양가(3억2280만~3억3740만원)의 5.6~5.8% 선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로 고급 마감재를 쓰기 어렵기 때문에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마이너스 옵션제가 분양가를 낮추는 데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가격 인하 효과가 작은 데다 계약자가 개별적으로 공사하면 오히려 비용이 더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업체 측의 마감재는 단체 시공이어서 아무래도 개별 시공보다 싸다.


안장원 기자